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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6.01 15:47:55
  • 최종수정2015.06.01 19:19:44
충북일보 지면에 매일 빠지지 않는 게 있다. 사건·사고 기사다. 창간 이후 변함이 없이 계속되는 일이다. 매일매일 사건과 사고가 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참으로 슬픈 일이다.

*** 갈등관리 훈련기법 도입해

지면에 실리는 사건과 사고의 형태는 아주 다양하다. 단순한 교통사고에서 심각한 폭력사건까지 참으로 많다. 때론 아주 끔찍한 살인사건이 실리기도 한다.

엊그제 '주간 인사이드'용으로 실린 내용은 좀 특이하다. 우발적 분노가 우발적 범죄로 이어진 케이스다. TV 출연진이 맘에 들지 않는다며 방송국을 협박한 50대가 검거된 기사다. 이 남자는 예능 프로그램 출연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해당 방송국에 폭파 협박 전화를 건 혐의다.

청주 청원경찰서는 서울지방경찰청의 공조 요청을 접수했다. 곧바로 통신수사 등을 통해 청주시 서원구 모충동 집에서 이 남자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 남자는 경찰에서 '술을 마시고 예능프로그램을 보고 있는데 싫어하는 연예인이 나와 홧김에 그랬다'고 진술했다.

분노에 의한 범죄는 요즘 자주 일어나는 범죄 유형이다. 사건 가해자 대부분이 곧바로 후회한다는 공통점도 있다. 우발적 범행이란 극구 항변도 유사하다. 그러나 사회부 기자 시절 경험이나 지금의 현실인식이나 별로 다르지 않다. 가해자들에게서 느끼는 아쉬움은 여전하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하루 평균 2.8명이 살해된다. 그중 40%가 우발적 사건으로 분류된다. 한 마디로 우발적 '분노범죄'에 의한 희생이다. 사실 순간적으로 화를 참지 못해 저지른 끔직한 범행은 많다. 곧잘 살인과 상해, 방화, 폭력 등 무서운 범죄로 이어지곤 한다. 그러나 피해자 입장에서는 영문도 모르고 당하는 일이다. 뜬금없는 일이어서 더 참기 어렵다.

살면서 화가 나고 스트레스가 쌓이는 일이 수없이 많다. 그렇다고 매번 화를 낼 수는 없다. 더욱이 제3자에게 피해를 주는 범죄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내 분노는 내 안에서 끝내야 한다. 내 분노로 인해 다른 사람이 턱없는 피해를 당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막아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우발적 범죄를 막아야 하나. 시스템으로 분노를 조절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정부가 나서 사회의 갈등 수준을 관리해야 한다. 심각한 우발적 범죄는 대개 기본적으로 개인 간의 사소한 다툼에서 시작된다. 어린 시절부터 사회 전반의 갈등 수준을 낮추는 훈련이 필요하다.

지금 우리 사회는 경쟁 일변도다. 그러다 보니 사회 분위기와 자기중심적인 성장 환경이 분노를 키웠다. 장기 불황 속에서 경쟁은 점차 격화되고 있다. 스트레스는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경쟁이 더 치열질 수밖에 없다. 자칫 소외되고, 무시당하며 억압될 가능성이 더욱 크다.

정부가 갈등을 관리할 수 있는 인지훈련 기법을 개발·제공해야 한다. 분노범죄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개인이 아닌 국가의 문제로 다뤄야함은 너무 당연하다. 화(火)는 순간에 불길처럼 치솟는다. 하지만 잠시 그 때만 지나면 아무 것도 아니다.

화를 너무 참는 것도 문제다. 하지만 화를 못 참는 것은 더 큰 문제다. 교육시스템으로 화를 관리하는 방법이 도입돼야 하는 까닭이다.

*** 분노수준 시스템으로 제어

일반 범죄와 우발 범죄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우선 목적의 유무에서 찾을 수 있다. 일반 범죄는 범행의 목적이 비교적 뚜렷하다. 하지만 우발 범죄는 충동에 의해 저질러진다. 합리적 목적 추구가 있을 리 없다.

우발적 범죄는 화(火)를 참지 못해 발생한다. 뒤늦은 후회를 불러온다. 너무 많아 이제 사회적 문제가 됐다.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집단적 표출은 사회적 시스템으로 제어가 어렵다. 자칫 통제 불능 상태를 유발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성인 절반이 분노조절이 어렵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10명 중 1명은 치료가 필요한 고위험 군으로 분류 됐다. 전체 폭력범죄의 40% 이상이 우발범죄란 사실이 증명이고 증거다. 개인적 감정과 집단적 분노가 다양한 형태의 범죄행위로 나타난 셈이다.

분노 자체는 죄가 아니다. 표출 방법이 문제다. 누구나 화를 낼 수 있다. 그러나 그 정도와 방법이 지나치면 곤란하다.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사회에 해악을 끼쳐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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