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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소아 응급환자 '갈 곳이 없다'

도내 전문의 24시간 상주·장비 설치 응급실 전무
충청권내 순천향대 천안병원이 유일…대책 시급

  • 웹출고시간2015.05.06 20:17:31
  • 최종수정2015.05.06 20:17:31
[충북일보] 직장인 A(45)씨는 최근 4살 아들이 고열과 통증을 호소하자 당황했다.

자정이 다가오는 시간에 진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아들을 데리고 인근 종합병원 응급실을 찾았지만 이내 분통을 터뜨렸다.

응급실에 근무하는 의사가 아들의 상태를 본 뒤 감기 같기도 하고 체한 것도 같다는 애매한 진단을 내린 게 이유였다.

A씨는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는데 아이를 성인 진료하듯이 막 다뤘다"며 "인턴이나 레지던트 같은데 진단도 애매하게 내려 어이가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결국 그는 다음 날 아침 아들을 데리고 인근 소아청소년과 병원을 다시 찾았다.

이처럼 충북도내에 소아전용 응급실과 야간 진료가 가능한 소아청소년과 병원이 적어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전문의들은 소아 환자는 성인과 다른 별도의 진단과 진료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현실을 정반대다.

도내 종합병원조차 응급실에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를 두고 있는 곳이 전무한 실정이다.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 응급의료기관은 모두 18곳으로 권역응급의료센터인 충북대병원과 지역응급의료센터인 청주 성모병원, 충주 건국대학교병원, 제천 서울병원이 대표적이다.

권역응급의료센터인 충북대병원의 경우 소아 환자를 위해 응급실에 소아청소년과 의료진이 상주하고 있다.

그러나 전공의가 응급 소아 환자를 보고 있을 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24시간 상주하고 전문장비가 설치된 소아전문응급실은 도내에 전무한 상태다.

나머지 14개의 지역응급의료기관 응급실에는 소아청소년과 전공의조차 없다는 게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응급실 의료진뿐만 아니라 경증 소아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의원도 부족한 실정이다.

'응급의료포털 E-Gen' 홈페이지 확인 결과 오후 8시 이후 소아 환자의 야간진료가 가능한 의원은 모두 22곳인데 자정까지 진료가 가능한 곳은 손에 꼽을 정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보건복지부는 소아 환자가 야간·휴일에도 안심하고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달빛 어린이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15개의 달빛 어린이병원이 운영되고 있는데 지난 달 30일까지 2차 공모가 진행했지만 도내에서는 신청한 병원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지역 한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충남북을 통틀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24시간 상주하는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로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이 유일하다"며 "응급의학을 전공했다고 해도 소아 환자를 진료하긴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어 "야간진료가 가능한 소아과 병원이 도내에 적은 것은 문제가 있다"며 "병원 내부에서도 소아 환자를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인력이 있어야 한다는 논의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 김동수기자 kimds03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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