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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3.24 13:26:19
  • 최종수정2015.03.24 13:26:19
충북도민과 공군의 불편한 동거가 여전하다. 오래전부터 충돌양상을 보여 왔다. 지금도 진행형이다.

최근에는 충주시민과 공군부대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례적으로 지방자치단체장이 나서 공군부대에 공식적인 소음 피해 대책을 주문하기도 했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얼마 전 공군 19전투비행단을 찾아 군용 항공기 소음 피해를 줄이기 위한 부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군 시설 연계한 성공축제 많다

조 시장은 이날 건축규제와 에코폴리스 등 각종 입지제한에 따른 충주발전 저해와 소음 피해 가중, 군부대 민원접수 불편 등 지역주민의 여론도 전달했다.

현재 충북에는 공군사관학교와 제17전투비행단, 제19전투비행단 등 공군과 관련된 부대가 곳곳에 위치해 있다.

한데 공군과 도민들 사이에 긍정보다 불만에 따른 파열음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가장 큰 불만요인은 소음과 안전에 방점이 찍힌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대한민국의 영공 방위와 지역민들에 쾌적한 삶 보장이란 과제를 함께 고민해야할 시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공군사관학교의 지역사회와 함께하려는 행보는 귀감이 된다.

공사 측은 지역민을 위해 천문대를 개방했다. 24일 오전 10시 30분 개관식을 가졌다.

천문대 견학은 '우리 민족의 하늘'과 '공군우주작전'이라는 두 가지 주제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전문해설사의 해설도 들을 수 있다.

오는 26일에는 공군사관학교 하늘관에서 충북지역 항공산업 육성 전략 및 민·관·군 협력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충북 항공산업 육성전략 워크숍'이 열린다.

사관학교 인근에 생활체육공원을 조성해 지역민에 개방한다. 청주시가 운영하는 관광코스에 사관학교를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충북도민과 공존하려는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국내외에서 충북도와 공군에 시사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경남 창원시 진해엔 해군 기지가 있다. 해마다 봄이면 벚꽃 구경하러 온 인파로 붐빈다. 진해에서 유년기를 보낸 소설가 정미경은 한 칼럼에서 "군항 진해가 여느 바닷가보다 더 깨끗한 것처럼, 강정 역시 그 아름답고 정결한 모습을 유지한 채로 국가안보의 중요한 역할을 감당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썼다.

벚꽃축제로도 불리어지는 진해군항제는 시작은 지난 1952년 4월 13일부터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북원로터리에 세우고 추모제를 거행해 온 것이 계기가 됐다.

지난 1963년부터 진해군항제로 축제를 개최하기 시작했다.

향토문화예술을 진흥하는 본래의 취지를 살린 행사와 문화예술행사, 세계군악페스티벌, 팔도풍물시장 등을 아름다운 벚꽃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봄 축제다. 해마다 알찬 발전을 거듭하여 이제는 군항제 기간 동안 200만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반세기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전국 규모의 축제로서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

해군군악대의 힘찬 마칭공연과 의장대의 멋있는 제복에 절도 있는 공연은 진해군항제 벚꽃축제 에서만 볼 수 있는 공연이다

평소 출입이 곤란한 해군사관학교, 해군진해기지사령부는 군항제 기간에 꼭 들러야 할 곳으로 해군시관학교 박물관 및 거북선 관람, 함장 공개, 사진전, 해군복 입기, 요트크루즈 승선 등 다양한 체험행사 할 수 있다. 우리나라 해군기지 면모와 함께 100년이 넘는 왕벚나무의 화려한 벚꽃 자태를 만끽할 수 있다.

지중해를 바라보는 프랑스의 미항(美港) 툴롱은 해마다 6월이면 음악 도시로 탈바꿈한다. 30년을 훌쩍넘긴 '툴롱 음악 축제'는 샹송·재즈·록음악에 이르기까지 온갖 장르의 공연으로 진행됐다. 시민과 관광객이 실내외에서 나흘 낮밤을 가리지 않고 신나는 무대를 즐겼다. 정부와 지자체가 후원하는 덕분에 모든 구경이 공짜다.

11월엔 국제도서전도 열리는 툴롱은 문화 도시가 아니라 해군 기지로 더 유명하다.

미국 샌디에이고는 1년 내내 날씨가 좋고 경치도 좋다. 이곳은 태평양 함대의 모항(母港)이다. 항공모함 2척을 비롯해 50여척의 각종 전함, 400여대의 항공기가 주둔해 있다. 300만 주민 중 군인이 9만명을 넘고, 국방부가 온갖 공사를 벌여 지역경제를 이끌어간다. 메릴랜드주(州) 아나폴리스는 인구가 34만명에 불과하지만 해군사관학교가 있는 항구 도시다. 덕분에 해마다 6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을 맞는다.

이탈리아의 나폴리, 호주의 시드니, 중국의 하이난도(海南島)는 모두 세계적 관광지이면서도 나라 안보를 위해 해군 기지를 둔 곳이다.

도·군, 차별화된 연계방안 찾아야

이들 지역의 공통점은 타 지역과 차별화 된 군(軍)시설을 기반으로 성공신화를 이끌어 냈다는 점이다.

이들 지역과 다소 성격을 다르겠지만 충북도 분명 차별화된 기반을 갖춘 셈이다.

상생방안의 일환으로 앞서 제시한 사례처럼 충북도와 공군이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을 고민해 봄 직하다. 무엇보다 지역민들은 공군을, 공군은 지역민을 품는 자세가 중요하다.

'반전' 즉 의외성의 매력은 예상치 못한 일을 통해 틀에 박힌 사고방식이 깨지는 과정과 거기서 오는 쾌감에서 비롯된다. 이는 종종 고인 물처럼 썩어가는 사고를 일순간 전환시켜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단순히 감정적인 결과를 넘어 삶을 좀 더 폭넓게 느끼는데 꼭 필요한 것이다.

지역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충북도와 공군이 '반전'과 '의외성'이란 카드를 꺼내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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