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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체육계 단체장 릴레이 인터뷰 - 신동삼 충북육상경기연맹 회장

"목표가 보이면 끝까지 달릴 수 있다"

  • 웹출고시간2015.03.11 18:12:32
  • 최종수정2015.03.11 18:12:32
충북은 60년 전통의 경부역전마라톤에서 도합 19회 우승이라는 찬란한 금자탑을 세웠다.

2006년부터 작년까지 무려 9연패를 이어오고 있다. 10연패가 유력하다.

과연 충북육상의 저력은 무엇일까.

충북은 7개 시·군에 중·장거리 육상 팀이 있을 만큼 선수자원이 풍부하다. 여기에 지자체의 아낌없는 투자도 한몫했다.

다른 시·도가 출전선수 기근으로 애태울 때, 충북은 대표선수 선발전 경기가 치열했다.

다른 시·도에 비해 충북선수들이 실전경험을 쌓을 수 있는 대회도 3개(성인2, 학생1)나 된다.

이런 인프라를 만들고 지원해 온 배경에는 충북육상경기연맹 신동삼 회장의 역할이 컸다는 평이다.

"모든 스포츠를 통틀어 이 같은 독주 체제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전폭적인 지원 속에 선수들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충북을 꺾을 수 있는 팀은 당분간 나오기 힘들 것이다. 그 저변에는 신동삼 회장의 역할이 컸다. 이름만 회장인 사람도 많지만, 신 회장은 혼신(渾身)을 다해 충북육상의 밑거름이 되고자 노력한 사람이었다"

육상관계자의 전언이 결코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충북육상연맹 신동삼(57)회장은 엘리트 육상인은 아니지만, 그와 마주앉아 대화를 나누다보면 자연스럽게 진정한 육상인이라는 생각에 쉽게 동의하게 된다.

15년 동안 충북육상을 이끌어 온 신 회장을 3월, 봄이 오는 길목에서 만났다.

- 뚜렷한 스타가 없는 충북이 9연패는 이뤘다.

"말 그대로 충북선수들은 이봉주 같은 스타는 없지만, 10km 구간은 누구랑 붙어도 뒤지지 않는다. 9연패의 저력은 거기서 나온다. 또한 여자 김성은(삼성)선수나, 손명준(건국대·3) 선수는 이제 스타 대열에 합류했다. 그들에게 풀코스는 이제 시작이다. 10km 구간은 체력이 떨어져도 감당할 수 있지만, 마라톤 풀코스는 기초체력이 중요하다. 체계적으로 기초체력을 보강한다면 풀코스에서도 틀림없이 좋은 성과를 낼 것이다."

- 지금까지 충북 육상이 탄탄하게 성장해 왔다. 지금보다 충북육상의 미래가 중요하다.

"현재 충북의 시·군에 충북은 7개의 육상 실업팀이 있다. 실업팀이 존재한다는 것은 미래가 있는 것이고, 희망이다. 어린 선수들이 무엇을 위해 달리나. 올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따는 것이 꿈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선수로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줘야 한다. 선수생활이 끝나면, 그동안 노력한 대가로 최소한의 직장을 보전해주는 정책 마련이 향후 육상발전의 핵심이다. 희망이 없으면 자질이 있는 유망주도 육상을 선택하지 않는다. 결국 비전은 국가에서 만들어야 한다. 충북에 있는 육상코지도자들의 월급이 150만원 안팎이다. 더구나 비정규직이다. 학창시절, 고향 충북을 위해 묵묵히 달려온 결과물이 고작 150만원에 비정규직 월급쟁이가 된다면 누가 육상을 하겠는가. 어린 선수들에게 미래의 희망을 보여주는 것이 충북육상의 숙제다. 목표만 보이면 끝까지 달릴 수 있다"

- 육상의 경기장에 가보면, 육상관계자 외에 관객이 없다. 대책은 없는가.

"통감한다. 서양은 육상경기가 열리면 관객이 꽉 찬다. 한국은 썰렁하다. 관객들이 육상경기장을 찾을 수 있는 이슈를 개발해야 한다. 내부적으로는 관객의 흥미를 끌어낼 수 있는 재미있는 경기를 만들어야 한다. 초등학교 운동회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청백계주였다. 도민체육대회에서 단체장이나, 의장들, 선수들이 팀을 이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계주를 만들어 점수를 주는 방식도 한 방법이다. 외부적으로는 공인경기장을 만들어 국제대회나 전국대회를 유치해 육상 붐을 조성하는 것이다. 100만 인구를 지향하는 통합 청주시다. 공인된 종합운동장 하나 없다는 것은 부끄러운 현실이다."

- 앞으로의 계획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 보면'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누구나 할 수 없다고 하는 일을 하는 것이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도전이고 사업이다.'라는 말을 좋아한다. 15년 동안 충북육상과 함께 해 왔고,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했다. 올해 10연패를 달성한 뒤, 사임할 것이다. 현재 육상연맹 두 분의 부회장님이 은사다. 그분들과의 인연으로 여기까지 달려왔다"

/ 윤기윤기자 jawoon62@naver.com

신동삼 회장 약력

-충북고

-청주대 회계과 졸업.

-충일관광여행사(주) 대표

-경일여객(주) 대표

-진천여객(주) 대표

-음성교통(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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