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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3.10 10:54:03
  • 최종수정2015.03.10 10:54:03
노인을 공경하며 어진 이를 존경하는 것은 나라를 다스리는 근본이라고 했다. 세종대왕은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자 하늘을 감동시켜 비를 내리게 하려고 90세 이상 백성에게 벼슬을 내렸다. 이른바 노인직(職)이다. 조선왕조실록을 살펴보면 효자에게 포상하고 부역을 면제한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

'내 부모라면…' 경로효친 실천

오래 전부터 어르신을 공경하고 부모를 섬기는 것이 우리 사회의 미풍양속이었다.

오늘날은 어떠한가. 나라님까지 나서 경로효친을 장려하던 우리 조상의 습속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전국 24개 노인보호전문기관에 신고 된 노인 학대 건수가 최근 5년 새 64.9% 늘었다. 가정 내 학대가 83.1%로 가장 많았다. 학대 행위자의 40.3%가 아들이었다. 이는 보건복지부가 밝힌 노인 학대 현황 보고서에 따른 것이다.

노인이 가해자가 되는 강력범죄도 증가하고 있다. 21명의 사망자를 낸 전남 장성 요양병원 화재 원인은 82세 노인의 방화로 확인됐다. 그가 요양병원에 강제 입원한 것이나 의료진과 다른 환자들에게 불만이 많았던 것이 방화 동기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구 도곡역 지하철 전동차 안에서 발생한 화재 역시 71세 노인의 방화가 원인이었다.

고령화 시대의 어두운 그늘이다. 사실 노인들은 경제·건강 문제, 역할 상실, 고독과 소외감 등 4중고(苦)에 시달리고 있다. 노인들의 경륜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존재감을 살려주는 데 힘써야 함이다.

윤철규 충북지방경찰청장의 최근 행보가 돋보이는 이유다.

윤 청장은 정성과 감동이 담긴 치안 철학을 지난해 12월 취임 초부터 펼치고 있다.

윤 청장은 '내 부모, 내 형제라면'이라는 말을 늘 강조한다.

즉 '경찰 도움이 필요한 주민이 만약 내 부모나 내 형제라면 정작 어떻게 하겠느냐'는 권장형 치안철학이다. 윤 청장의 경로효친 사상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치안책임자의 이벤트가 아닌 행동으로 참 뜻을 실천하고 있다.

충북경찰청으로 내려오는 첫날, 유선으로 시·군별 노인현황을 파악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시·군 노인회장과 간담회뿐만 아니라 각 경찰서 초도방문 때도 12개 노인회 시·군지부를 찾았다.

점차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고 있는 점을 고려해 사회적 약자인 노인들의 치안 요구사항을 들어 치안정책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교통사고 예방 등 사회안전망을 촘촘히 구축하기 위해 노인들이 차지하는 영역이 더욱 확대되는 경향에 맞춰 치안파트너로서 협력을 구하기 위한 이유도 있다.

모두가 지켜야 할 귀한 가치다

윤 청장이 그토록 강조하고 있는 '내 부모, 내 형제' 시책은 도내 곳곳으로 전파되고 있다.

충북 경찰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충북경찰 곳곳에서 어르신들의 눈높이에 맞춘 미담 실천 사례가 잇따른다.

윤 청장은 대한노인회 충북연합회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효 실천 본보기와 새 경찰상 보여줬다는 이유에서다.

바쁘다는 핑계로, 돈이 없다는 이유로 어르신들에게 무관심해 소외감을 느끼게 해선 안 된다. 중요한 것은 마음이다. 소학에서는 '물품은 소박해도 정은 두텁게 해야 한다(物薄而情厚)'고 강조하고 있다.

나와 가까운 사람에게 소홀하고 있진 않은지, 바쁘다는 이유로 소중한 그 무엇인가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 번쯤은 주위를 돌아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

어르신들이 평안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윤 청장의 행보가 큰 울림으로 퍼져나갔으면 한다. 분명 경로효친은 우리가 지켜야 할 귀한 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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