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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12.08 15:57:03
  • 최종수정2014.12.08 15:57:03
말도 안 되는 '찌라시'가 정국을 지배하고 있다. 찌라시는 대통령의 언급과 함께 이미 정치 영역으로 들어온 셈이다.

정국이 온통 오리무중(五里霧中)이다. 충북도의회의 상황도 안개 속이다. 말 그대로 5리(2㎞) 전방만 뿌옇다면 문제될 게 없다. 그러나 정말 찌라시 같은 정국이다.

***의심에 의심을 만드는 찌라시

사람 사는 곳에는 항상 진실과 거짓이 섞여 있게 마련이다. 그래도 진실이면서 거짓인 건 없다. 어느 하나는 진실이고 어느 하나는 거짓일 뿐이다. 그런데 요즘 어떤가. 진실이면서 거짓인 무엇이 엄연히 존재한다. 진실과 거짓을 합해 놓은 게 있다. 찌라시다.

찌라시는 여의도 증권가를 중심으로 은밀히 제작·유포되는 정보지를 통칭한다. 정·관·재계의 각종 동향부터 연예계 뒷소문까지 있다. 온갖 잡다한 내용을 망라한다. 작성자들의 신분은 당연히 알려져 있지 않다. 대개 사설 모임에서 제작해 유포한다고 한다. 제작사는 하나 둘이 아니라고 한다. 언론사 정보보고가 유출돼 찌라시에 담기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증권가에서 찌라시가 나도는 이유는 비교적 분명하다. 주가 등과 관련된 정보를 언론 보도 전에 미리 얻고 싶어 하는 수요 때문이다. 하지만 찌라시 내용이 허위일 때가 많다. 그래서 유명 연예인들의 경우 찌라시에 많은 피해를 입기도 한다. 나중에 사실무근임이 밝혀져도 아미 이미지 타격과 정신적 충격을 입은 뒤다. 물론 일부 맞는 것도 있다.

현실에서 찌라시의 영향은 크다. 찌라시 때문에 진짜로 못 믿을 세상이 됐다. 뭐가 나올 때마다 건건이 '이게 맞아· 저게 맞아·' 하는 의문이 들곤 한다. '이게 맞아! 저게 맞아!' 하는 논쟁을 불러일으키기 일쑤다. 명백한 사실과 거짓을 두고도 그 관계를 헷갈리게 한다.

'이게 맞아!' 라고 결론을 내려줘도 '에이 아닐 걸'하는 불신이 여전히 남는다. 정국을 달구고 있는 '정윤회 문건'만 해도 그렇다. 청와대는 이 문건을 찌라시라고 밝혔다. 그런데 이젠 '청와대의 공공기록물이 찌라시·'라는 의문이 고개를 든다. 언론보도에 대한 태도와 다른 점이다.

충북에서도 이상야릇한 일이 생겼다. 얼마 전 충북도의회는 '괴문서 소동'으로 시끄러웠다. 그런데 며칠이 지난 지금 아주 조용하다. 도의원들의 발본색원 노력은커녕 나 몰라라 하는 태도가 정말 이상할 정도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 일로 밀실 야합의 실체라는 비난까지 받았다. 그런데 하나같이 '모르는 일'이라고 발뺌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더 이상하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의혹을 제기한 도의원조차 언급을 꺼리는 모양새다.

지역사회에서는 또 다시 비난의 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충북도의회의 현재 모습을 보면 끊임없이 소용돌이가 일어나는 형국을 떠올리게 한다. 이번 괴문서 파동도 혼란의 소용돌이에 교묘히 파고든 찌라시 같은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다.

충북도의회에 대한 도민 신뢰도는 지금 바닥이다. 도의회가 신뢰를 회복하는데 전념해도 모자랄 판이다. 그런데 여전히 혼란만 부추기고 있다.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다짐이 허상처럼 보인다.

충북도의회 괴문서 파동은 점차 찌라시 소문으로 덧씌워지고 있다. 찌라시였을 거란 의심이 커지고 있다. 충북도의회는 지금이라도 분명하게 문서의 실체를 밝혀야 한다. 왜 진실 규명을 꺼리는지도 명확하게 소명해야 한다.

***찌라시에 빌미 제공하지 말자

찌라시 범람의 세상이다. 요즘에는 찌라시가 무방비로 유포되고 있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무한 속도로 퍼지고 있다. 일부 정치인이나 연예인 등 특정인을 가해하는 수단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찌라시는 사안의 본질을 떠나 위험하다. 자칫하면 맹목적인 비방전이나 스캔들로 비화되기 쉽다. 그래서 찌라시를 접하는 국민들은 피곤할 수밖에 없다. 궁극적으로 찌라시는 국민정신을 피폐하게 만드는 나쁜 소식지다.

눈 감고 귀 닫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현실을 살면서 그게 그리 쉽지 않다. 게다가 찌라시 공격 대상은 광범위하다. 활동 무대를 청와대까지 넓혀 정치권을 뒤흔들 정도다. 따라서 국민이 맡겨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누구든 간에 찌라시에 빌미를 제공할만한 짓을 해선 안 된다.

찌라시는 100% 맞기도 하고 한편으론 완전 엉터리이기도 하다. 어떤 단일한 이미지를 그릴 수 없다. 그래서 찌라시는 맞아도 찌라시, 틀려도 찌라시다. 믿음과 불신의 사이로 오가게 하는 요물이다.

여기까지 써놓고도 여전히 궁금증이 가시지 않는다. 충북도의회 괴문서가 찌라시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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