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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학의 그늘' 고교입시…미래에 대한 동기부여 필요

일반계·전문계 두 가지 길 놓고 선택의 기로
내신점수로 '미달자' 분류…입시 위주 벗어나야

  • 웹출고시간2014.11.25 18:44:57
  • 최종수정2014.11.25 18:44:57
입시철인 11월 말 대학수능시험의 복수정답 처리를 놓고 사회가 뜨겁다.

대한민국의 교육열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일례라 할 수 있다. 대학 입시만큼 주목을 받지는 못하지만 중학교 3학년의 고교 입시도 요즘이 가장 바쁘다.

학생들은 일반계(인문계)와 전문계(실업계)라는 큰 2가지 진학의 길을 두고 3년간의 내신 점수로 그 선택을 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내신 점수가 높은 학생들은 일반계로 그보다 조금 부족한 학생들은 전문계로 자신의 진로를 결정한다.

학교에는 여러 각기 다른 성향의 아이들이 있다.

학업에 관심을 갖지 않거나 3년을 지각과 결석 등을 해도 출석 일수가 미달되지 않고 큰 사고만 없다면 모두 중학교를 졸업하게 된다. 이렇게 겨우 졸업만 하는 학생들은 진학 후 본인 스스로와 학교에 그리고 우리 사회에 큰 문제점으로 대두된다.

일반계에 진학을 할 성적이 되지 않고 전문계 진학을 해야 하는데 소위 전문계 학교도 진학할 만한 내신 점수가 안되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그럴 경우 학생 본인의 주소지 도시를 떠나 외곽지역의 학교로까지 진학을 타진하게 되거나 이것도 쉽지 않은 경우 인문계에 흡수되는 경우가 많다. 이 학생들을 흔히 미달자라고 부른다.

중학교의 졸업 정원과 고교 입학 정원을 맞추면 게다가 정원 외로 국가유공자 자녀를 포함하면 청주시의 고교입학정원은 중학교 졸업 인원을 웃돈다.

이로 인해 발생되는 일반계고의 현실은 어떠한지 현직 교사들의 의견을 모아보았다.

A=원래 중학교에서 인문계와 실업계로 나눌 때의 목적 자체가 학생에게 공부, 즉 지식습득의 흥미가 적은 학생들을 고려해 실업계고로의 진학을 권유하는데, 미달자들로 인해 학교에서 수업을 하기가 힘들다.

교사입장에서 아예 뒤쳐지는 학생들의 수준을 따라잡도록 노력해주려면 중학교 과정까지 다시 수업을 해야 할 때가 있다.

특히 이 경우는 수학·영어 과목에 치중되고 있으며, 이 과목들은 고등학교에서 가장 시수가 많은 과목들로서 수업에 뒤쳐지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B=일반계의 목표는 대학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을 위해 수업을 하는 곳이나 1학년 초 상담활동을 해보면, "저 원래 전문계 가려다가 떨어져서 왔어요."라고 말하는 학생들이 있다. 그들에게 인문계는 그저 시간을 때우는 장소일 뿐이지 미래를 준비해 줄 수 있는 곳이 아닌 것 같다.

C=교우관계에 있어서는 이득을 볼 때도 있다. 교내외로 사건 사고의 빈도가 줄어든다. 전문계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그만큼 줄었기 때문에 사고는 그만큼 줄어들곤 하는 것 같고, 주변 친구들의 영향으로 공부에 흥미를 가지는 경우도 있다.

D=해마다 1학년 신입생이 들어오면 1학년 담임들끼리는 "올해는 미달자가 몇 명이야?"라고 묻곤 한다.

미달자의 학생수에 따라 그 해 1학년의 분위기가 결정되기도 하며, 자퇴하는 학생수가 늘기도, 줄기도 한다. 자퇴하는 학생 대부분의 원인은, 빡빡한 일반계 일정(수업, 방과후,야간자율학습)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나곤 한다.

E=1학년에 한해 11월말까지 학생들이 전문계로 전학(해당 전문계 학교에 결원이 있는 경우)을 갈 수 있는 경우가 있으나 전학을 가지 못하는 경우 학생은 자퇴하고, 1년 후 다시 전문계로의 진학을 도모한다.

미달자들은 대부분 일반계 학교 적응을 힘들어 한다. 교사도 힘들지만 말이다.

학생 스스로 내·외적 갈등의 결과 학업포기(자퇴)를 선택하는 경우도 일어난다.

과연 학업포기를 막기 위한 방법은 없는 것일까. 경기도에서는 직업센터에 위탁 교육을 맡겨 출석을 인정해주며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고교도 있다고 한다. 이 역시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며 현실적인 대안이 되지 못한다. 또한 학교차원이나 교사만의 문제라고 만 볼 수 없다. 학생 스스로 미래에 대한 고민과 노력도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단순히 입시위주로 학생을 가르치는 제도를 벗어나 학생의 미래에 대한 동기 부여가 이루어지는 교육, 이를 통해 학생 스스로 미래를 위한 진학이 이루어질 수 있는 사회 환경 조성이 필요하지는 않을까.

세상에는 다양한 학생이 있다.

/ 신정섭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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