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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9.24 14:51:58
  • 최종수정2014.09.24 14:51:58

'다문화'라는 말이 낯설지 않을 만큼 우리 사회에는 많은 외국인들이 다양한 목적으로 체류하고 있다.

올 5월 현재 전국적으로는 장기체류 외국인이 100만을 훌쩍 넘은지 오래고, 충북지역에도 2만8천800여명의 다양한 이민자가 체류하고 있다.

충북지역 거주 2만8천800여명의 이민자중 결혼이민자는 13%로 약 3천600여명에 불과하다.

최근 법무부는 결혼이민자 중심의 지원정책을 유학생, 근로자, 연예인 등으로 다양한 이민자들에게 확대해 이민자들의 한국 사회 조기적응을 지원하기 위한 '이민자 조기적응 프로그램'을 확대 실시하고 있다.

특이할만한 점은 한국 사회에 잘 적응하여 살고 있는 선배 이민자들을 강사로 양성해 후배 이민자들이 정착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편중, 왜곡된 우리사회의 다문화 인식을 바로 잡고 있다는 점이다.

"법무부 이민자 조기적응 프로그램 강사 자격 취득…. 행복해요."

"7월 법무부 이민자조기적응프로그램 강사양성교육을 받아 법무부가 인정하는 정식 강사가 되었어요. 9월부터는 한국에 처음 와서 막막해하고 있는 이민자들에게 선배로서 조기적응에 필요한 기초적인 법질서와 문화 등을 전달하는 역할을 할 예정입니다."라고 말하는 레티리엔씨의 활짝 웃는 얼굴에는 행복이 서려있다.

레티리엔씨는 베트남 호치민 대학에서 IT를 전공했고, 졸업 후 한국인 회사에 근무하다 지인의 소개로 남편을 만나 결혼 이주했다.

한국인 회사에 취업하면서 한국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한국인과의 국제결혼에 대해 거부감 없이 남편을 사랑하게 되어 한국에 왔지만,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마음과 달리 너무 어렵고 힘든 시기였다고 한다.

"한국인 회사를 다녔지만 영어를 사용했기에 한국어를 전혀 하지 못했어요. 무작정 한국에 와서 남편의 출퇴근과 맞춰 조치원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가서 지냈어요. 말이 통하지 않는 곳에서 산다는 것은 너무 힘들고 두려운 일이었어요. 밖에 나가서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었어요."

레티리엔씨가 그런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강사자격까지 취득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본인이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노력한 결과였다.

"배울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배웠어요. 그러다 청주출입국관리사무소 이민통합지원센터에 오게 되었는데 무료로 부족한 한국어를 보충해주고 강사자격까지 취득할 수 있는 길을 열러주셨어요. 저로서는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죠."

하지만 모든 이민자들이 레티리엔씨 처럼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많은 이민자들이 경제적인 문제로 언어 습득 전에 식당이나 공장 등 일자리를 찾아 헤매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은 이민자들에 대한 배려가 많은 나라에요. 특히 결혼이민자들에게는 더욱 그렇죠. 일단 한국어를 착실히 배워야 제대로 장기적인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데 많은 친구들 상황이 그렇지 못한 것이 안타까워요"

레티리엔씨는 이민자들에 대한 지원도 정리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대부분 이민자들이 원하는 것은 한국어 교육과 직업교육입니다. 잡다한 교육들을 한국어 교육만 집중하고, 수료 후에 직업교육과 연계하는 교육지원 시스템의 전문화가 필요합니다."

"취미·교양은 한국어를 배운 후에 스스로 찾을 수 있는 길만 알려주면 돼요."

레티리엔씨와의 대화를 하면서 이민자의 입장에서 이민자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가장 잘 아는 이민자들이 입국초기의 이민자를 돕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큰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레티리엔씨 외에도 키르키스탄 출신으로 한국국적을 취득한 강나탈리아씨, 중국에서 온 정길씨 역시 법무부 이민자조기적응 프로그램 강사로 후배 이민자들의 조기적응을 돕는데 발 벗고 나선 글로벌 인재들이다.

이들은 현재 지역의 각 대학, 기관을 찾아 후배 이민자들에게 한국사회의 기초질서 및 문화와 체류 관련 법률상식을 제공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경험을 통해 이민자들이 겪고 있는 고충이 무엇인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는 선배 이민자들의 도움은 입국초기 이민자들에게 정서적으로서 큰 안정감을 주고 있다.

또 대한민국의 사회구성원으로 당당히 살아가는 선배이민자들의 건강한 삶은 이민자들에게 좋은 모델이자 글로벌 대한민국 발전의 새로운 자원이다. 또한 우리사회의 그릇된 다문화인식을 개선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이 새로운 자원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우리들에게 주어진 새로운 과제이다.

현재 각 부처별로 방만하게 진행되고 있는 이민관련 정책을 통합하고, 보다 포괄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으로 지속성과 안정성을 갖춘 새로운 패러다임의 이민정책이 필요한 이유가 거기에 있다.

/ 이경미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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