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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9.16 17:43:55
  • 최종수정2014.09.16 17:43:55
최근 충북도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도가 중국인 유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지난 1일 확대간부회의 자리에서 이시종 지사가 이를 언급한 것이 계기였다.

부정적으로만 평가해선 안된다

이 지사는 당시 국내 대학에 유학 온 중국인 중 학비가 부족해 힘들어하는 유학생들에게 가능한 방법을 찾아 장학금을 지원하면 좋겠다는 입장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도민들은 이를 혹평했다. 학자금 대출금을 갚지 못해 법적조치를 당한 충북지역 대학생들이 상당수인 상황에서 도의 이런 계획은 현실을 등한시한 발상이란 이유에서다.

'스튜던트 푸어'(Student Poor)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상황에서 지역 학생도 아닌 타국 유학생을 위해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은 주객이 전도됐다는 지적에 공감한다.

논란이 일자 충북도는 곧바로 해명하고 나섰다. 충북에 거주하는 중국인 유학생만이 아닌 전국의 중국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해 도나 국가예산이 아닌 중국에 진출한 전국 대기업과 연계해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라는 취지였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점차 감소 추세인 중국인 유학생을 증가 추세로 반전시키고 한·중간 우호교류 확대를 위해 장학금 지급문제를 검토해 보자는 의지였다고 해명한다.

충북도가 올해로 4회째를 맞고 있는 중국인 유학생 페스티벌 개최를 고집하고 있는 이유도 한·중간 우호교류 확대를 도모하기 위한 자구책에서다. 중국인 유학생페스티벌을 중국인 특화행사로 자리매김 시켜 중국인들의 충북에 대한 호감도를 높여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성장에 중요한 기반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깔려있다.

그 의지가 실현되기까지는 아직 해결해야할 문제가 많다. 현재로선 보여주기식 행사에 지나지 않다는 비판을 겸허히 감수해야 할 처지다.

하지만 충북도가 지향하고 있는 유학생 포용정책을 단순히 부정적으로만 평가해선 안된다.

대웅재단은 최근 서울 삼성동 대웅제약 본사에서 제6기 외국인 유학생 장학지원금 수여식을 가졌다.

중국, 몽골, 말레이시아, 베트남, 대만, 인도네시아, 태국, 우즈베키스탄 등 13개국 출신의 유학생 40명에게 1인당 200만원씩 총 8천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이번 6기 장학생 선정을 위해 각 대학에 공고, 서류전형과 면접 등을 통해 학업성적, 한국문화 이해도, 대외활동,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을 평가했다.

대웅재단은 앞으로도 외국인 유학생들이 학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졸업 후 원한다면 대웅그룹의 국내 또는 해외지사에서 근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입장도 제시했다.

앞서 부영그룹 우정교육문화재단도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2014년 2학기 해외유학생 장학금 수여식'을 열고 13개국 102명의 학행에게 장학금 4억800만원을 전달했다.

이 재단은 지난 2010년부터 한국으로 유학 온 아시아 및 아프리카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매년 두 차례 지급해 오고 있다.

이들 재단의 해외유학생 장학금 지급 배경에는 훗날 수혜 학생들이 고국과 한국을 잇는 가교역할을 해주기를 바라는 의지가 깔려 있다. 이들 재단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인재 육성에 앞장서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셈이다. 이 사례는 충북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충북지역 대학으로 향하던 중국인 유학생의 발길이 멈칫하고 있다. 지난 2012년 3천여명에 이르던 중국인 유학생이 지난해 2천400여명으로 크게 줄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대학마다 앞 다투어 유학생들을 불러들여 놓고 사후 관리는 사실상 나 몰라라 했기 때문이다. 중국인 유학생들은 '한류' 바람에다 지역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 열기에 힘입어 한국행을 선택했을 것이다. 하지만 막상 와보니 언어적인 한계 때문에 학업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은데다, 어렵사리 졸업장을 쥐어도 마땅한 일자리를 찾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었다. '양적 팽창'에만 열중한 대학들이 '질적 제고'에는 관심을 두지 않은 결과가 중국인 유학생 감소 현상으로 나타난 것이다.

효율적 관리방안 함께 모색해야

정치·군사적 대국으로 부상하는 중국은 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경제적으로도 우리와는 불가분의 관계이다. 특히 충북은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입장이다. 이는 청주공항 활성화와 지역경제 성장 조성에 중요한 기반이다. 충북지역 대학에 유학을 온 중국인 학생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남겨서는 안 되는 이유다.

충북을 떠나는 유학생들의 발길을 되돌리기 위한 맞춤형 유학 프로그램이 절실하다. 대학은 물론 기업과 행정기관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중국인 유학생의 효과적인 유치와 효율적인 관리 방안을 함께 모색해야 할 때다.

우물안 개구리식 발상으로 논란에만 휩싸이면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다. 기회 잃으면 다시 일어설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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