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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7.03 20:11:54
  • 최종수정2014.07.03 20:11:54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8강 진출을 호언장담한 한국축구가 참담한 결과를 얻고 돌아왔다. '세월호 참사'로 실의에 빠진 국민들에게 잠시나마 기쁨을 주지도 못한 성적이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여러 축구전문가들은 참담한 성적의 결과에 대해 선수구성에서부터 전략, 전술 등 총체적 부실이 가져 온 결과라고 지적하고 있다. 여기서 잠깐. 전략, 전술이 부재했다는 말은 달리 표현하면 상대팀에 대한 분석도, 우리팀에 대한 냉정한 성찰도 하지 못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총성없는 전쟁으로 표현되는 월드컵 축구경기에 출전하면서 상대팀조차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은 총, 칼 없이 전쟁에 나가는 병사와 다를 게 없다.

최근 ESPN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인 존 듀어든은 '아시아가 월드컵에서 실패한 10가지 이유'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기사를 게재했는데,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일본, 이란, 호주 등 아시아 4개국은 1승도 챙기지 못하고 3무9패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아시아 국가가 1승도 거두지 못한 것은 '1990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24년 만이다. 존 듀어든은 칼럼을 통해 아시아 국가의 실패 이유로 △리더십 결여 △코칭스태프의 실수 △스타들의 침묵 △승리에 대한 열의 부족 △불운 △경쟁력 부족 △골키퍼들의 부진 △골게터의 부재 △어려운 조 편성 △정책 등을 꼽았다. 리더십 결여에서는 홍명보 감독이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한 박지성을 만나러 네덜란드에 간 이야기가 등장했다. ESPN은 "'경험이 부족한 우리에겐 베테랑이 필요하다'며 홍명보 감독이 박지성을 만났지만, 결국 그의 경험과 리더십을 놓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코칭스태프의 실수에서는 "경험이 부족한 홍 감독이 박주영을 계속해서 선발로 내세우는 등 고집을 피우며 언론과 많은 팬들을 실망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주영과 이청용 등의 '빅네임 스타'들이 자신의 역할을 다 해주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승리에 대한 열망이 부족하다는 점도 아시아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존 듀어든은 "우루과이 같은 나라도 승리를 위한 엄청난 열망으로 축구강국이 됐다"면서 "한국과 일본도 배울 필요가 있다. 자신만의 색깔있는 축구를 구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끔은 승리에만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골게터의 부재와 골키퍼의 부진에는 정성룡과 박주영의 이름이 등장했다. 정성룡에 대해서는 "알제리와 러시아를 상대로 인상적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또 "아시아 국가들은 항상 골게터 부재로 골머리를 앓아왔다"면서 "박주영은 이번에도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고 예로 들었다. 아울러 불운에 대해서는 "이란은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PK를 얻었어야 했다. 한국도 러시아전에서 허용한 동점골이 오프사이드로 선언됐다면 승점 3점을 따고 어떤 결과를 얻게 됐을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어렵게 지역예선을 통과해 월드컵 본선무대를 밟은 한국 대표팀의 경쟁력 부족도 언급됐다. ESPN은 "한국은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며 "만약 더욱 어려운 지역예선을 치렀다면 한국은 탈락했거나 전열을 가다듬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한국축구는 △리더십 결여 △코칭스태프의 실수 △스타들의 침묵 △승리에 대한 열의 부족 △불운 △경쟁력 부족 △골키퍼들의 부진 △골게터의 부재 △어려운 조 편성 △정책 주재 등의 이유로 브라질월드컵에서 전 세계인을 실망시켰다고 정리할 수 있다. 존 듀어든이 꼽은 한국축구의 실패 원인을 곱씹어 보면 우리사회 곳곳에 만연해 있는 비정상적인 일들과 닮아 보인다. 6·4지방선거가 얼마 전에 끝이 났다. 새롭게 뽑힌 주인공들이 새 팀을 꾸려 지역민들을 이끌어 갈 준비를 하고 있다. 그들에게 한 가지 묻고 싶다. 팀이 제대로 정비됐는지, 코칭스태프와 스트라이커 등 선수구성이 완비됐는지, 정책이나 주재 등이 확고히 정립돼 있는지, 승리에 대한 열의가 부족하지 않은지 등을 묻고 싶다. 축구해설가로 변신한 이영표 전 국가대표 선수의 말처럼 월드컵은 경험하는 자리가 아니다. 그동안 쌓아 온 실력을 발휘하는 자리다. 지방자치단체장의 자리도 마찬가지다. 정책을 시험하는 자리가 아니다. 그동안 연구하고 고민한 일들을 발휘해 지역민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소중한 자리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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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