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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실이요? 여기는 수유실이 없어요. 급하시면 숙직실이라도 안내해 드릴까요?"

이는 '3·8 여성의 날'을 맞아 관공서에 설치된 수유실 현장 점검을 위해 마지막으로 청원군청을 방문한 기자가 한 여성 공무원에게 수유실 위치를 묻자 돌아온 대답이었다.

문뜩 한 선배가 '수유실이 없어서 화장실 장애인용 칸을 이용했다'는 말이 생각났다. 아마 아기를 둔 엄마였다면 그 선배 말처럼 넓은 화장실을 찾아다녔을 것이다.

지난 4~6일 3일간 현행 '모자보건법'에 근거해 충북도청, 충북여성발전센터, 청주시청, 상당구청, 흥덕구청에 설치된 수유실을 긴급 점검했다.

관공서 어딘가에 운영되고 있을 수유실을 알려주자 마음먹고 시작했던 취재는 실망감으로 돌아왔다.

충북의 여성정책을 연구·수행하는 기관인 충북여성발전센터는 수유실의 절반을 비품을 쌓아두는 창고로 쓰고 있었다.

도내 첫 여성친화도시인 청주시는 시청과 상당·흥덕구청 등에 수유실을 갖추고 있지만 위생관리는 엉망이었다.

흥덕구청은 수유실에 반쯤 담긴 쓰레기 종량제봉투를 갖다 놓았고 상당구청은 수유실이 여성 휴게실과 함께 사용되고 있어 비교적 깨끗한 듯했으나 냉장고, 아기용 침대는 곰팡이, 먼지로 더러웠다.

기껏 만들어 놓은 수유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은 관리부서의 이원화에서 찾을 수 있다.

청주시의 경우 여성친화 담당인 여성가족과와 청사 시설 담당인 회계과 직원들은 시청 내 수유실 위치는 알고 있었지만 언제 설치됐는지, 청소는 되고 있는지, 이용자가 있는지 등은 전혀 파악 하지 못했다. 알아본 뒤 전화를 주겠다는 약속도 모두 지키지 않았다. 충북도의 경우 복지정책과와 총무과가 담당부서지만 수유실 기본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자료 요청결과 겨우 12개 시·군 청내, 보건소, 읍·면·동사무소 내 설치 유무만 확인할 수 있었다.

지자체의 부실한 운영으로 젖먹이를 둔 엄마들에게 외면받는 수유실. 영유아의 건강 유지와 증진을 위해 설치된 목적에 맞게 쾌적한 공간으로 널리 사랑받을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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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