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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2.12 18:15:17
  • 최종수정2014.02.12 18:15:17
지난해 미국의 한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감동적인 이야기가 전해졌다.

트래비스 셀린카(11)는 뇌종양으로 7주간의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 항암치료 때문에 트래비스의 머리카락이 모두 빠져버렸다. 치료를 마친 트래비스는 학교에 가기를 꺼렸다. 머리카락이 모두 빠진 머리를 본 친구들의 놀림이 걱정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교로 돌아간 트래비스는 놀라운 광경을 보게 된다. 같은 반 친구들이 트래비스가 상처받을 것을 걱정해 모두 머리를 삭발한 것이다.

트래비스는 친구들의 놀림을 걱정할 일도 머리를 숨기기 위해 모자를 쓰고 학교에 갈 일도 없었다.

작은 배려가 트래비스와 친구들은 물론 세상을 흐뭇하게 했다.

이 가슴 뭉클한 이야기가 우리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청원군의 한 초등학교는 예비소집일 입학등록을 위해 학생들이 사는 아파트별로 줄을 세웠다. 학교 강당에는 아파트명이 적힌 피켓이 설치돼 아이들을 구분했다.

'학생과 학부모, 학교의 효율적인 업무처리'가 이유다.

일부 학부모들은 학교만을 생각한 행정처리로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사는 아파트로 학생을 구분하는 것은 학생과 학부모의 경제수준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이 때문에 학생의 상대적 박탈감이나 집단 따돌림을 부추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학교 측은 '업무 편의'라는 말과 '문제 될 것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편의인가. 학교의 편의만을 생각한 전형적인 탁상행정의 모습이다.

이러한 모습이 교내 곳곳에 쓰여 있던 '신나는 교실, 행복한 학교'라는 문구와 어울리는지 의문이다.

배려의 문제다. 배려는 소통의 시작이며 인간관계의 기본이다. 교육현장에서는 더욱 중요한 덕목이다.

학교의 세심하지 못한 배려가 학생과 학부모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고 누군가에게는 아픈 상처가 됐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고 했다. 배려 없는 한 학교가 자칫 교육계 전체의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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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