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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1.27 18:39:20
  • 최종수정2014.01.27 18:39:20
지난 24일 오전 9시50분께 청주흥덕경찰서 유치장에 수감 중이던 O(56)씨가 입감 때 지급 받은 물품과 유치장 내부 구조물을 이용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당시 유치장에는 4명의 관리인이 근무하고 있었고 내부 CCTV가 작동하고 있었지만 이 같은 사고를 막지 못했다.

하지만 사건 발생 이후 경찰의 대처는 더욱 유감스러웠다.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된 경찰의 상황 설명에 궁금증과 의혹은 커져만 갔다. 석연치 않은 설명에 취재진들의 질문공세가 계속됐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은 유치장 관리인들의 관리소홀을 인정했다. 사건 당시 유치장 관리인들은 TV를 시청하거나 컴퓨터 작업을 하고 있었다. 안일한 태도가 참담한 결과를 낳았고 사건 축소·은폐 의혹으로 이어졌다.

올해 충북경찰은 흥덕서에 경무관급 서장이 배치되고 3명의 총경 승진자를 배출하는 등 전례 없는 겹경사에 상승세를 이어가며 쇄신과 분위기 반전을 꾀하던 참이었다.

이 같은 충북경찰에 이번 사건이 찬물을 뿌렸고 경찰에 대한 도민신뢰가 다시 한 번 바닥으로 추락했다. 취임한 지 열흘이 갓 지난 경무관 서장의 위기론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윤종기 충북청장이 강조하고 있는 '존중 문화'에도 적지 않은 상처가 됐다. 윤 청장은 취임 후 존중기반의 내부 공감을 통한 도민신뢰 확보, 배려와 관심을 통한 따뜻한 조직문화 조성 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유치장에서 유치인이 40여분간 싸늘한 주검으로 방치된 이번 사건은 경찰의 배려와 관심이라는 말을 매우 무색하게 만들었다.

잘못을 인정하고 앞으로의 대책 제시는커녕 사건을 축소·은폐하기에 급급한 경찰의 모습은 도민신뢰 회복과 거리가 멀어보였다.

이것은 국민이 바라는 경찰의 모습이 아니다. 국민을 위한 경찰의 모습도 아니다. 제도적 변화보다 의식적 변화가 필요하다. 몇몇 일로 사회 구석구석에서 헌신하는 경찰관들의 노고를 헛되게 해선 안 된다.

더 이상 흐트러진 채 고개 숙인 경찰의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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