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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신년 기자회견을 했다. 모두연설과 일문일답을 통해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한 소신과 입장을 밝혔다. 키워드는 개혁과 소통이었다. 구체적으로 '안정 속 개혁'으로 요약된다. 그런데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한 쪽에서는 소통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다른 한 쪽에서는 불통 이미지를 불식해보려는 쇼로 받아들이고 있다.

소셜과 소통이 갖는 의미

'소셜'과 '소통'은 이미 우리 사회에서 아주 중요한 화두다. 2000년대 초반에 등장해 지금까지 아주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어떤 이들은 이 두 단어를 아주 싫어하기도 한다. 물론 좋아하는 이들이 더 많다.

이 두 단어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페이스 북이나 트위터의 단골 단어들이다. 신문이나 인터넷, 방송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만큼 이 두 단어가 갖는 함축적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10년 전 등장한 단어의 생명력이 계속 강해지는 까닭도 같다.

'소셜'은 '소통'이 있을 때 진정한 의미를 갖게 된다. 그리고 소통은 일방적이 아닌 상호적이다. 한 쪽의 주장만으로 절대 만들어질 수 없다. 대통령은 대통령대로, 여당은 여당대로, 야당은 야당대로 일방적 주장만 해선 소통이 이뤄질 수 없다. 사회단체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직장 조직의 문제도 비슷하다. 직장 조직엔 상사와 부하 직원들이 있다. 상사는 부하 직원들이 더 적극적으로, 자발적으로 일 처리를 했으면 한다. 부하 직원들은 상사가 좀 더 명확하고 구체적인 지시를 해주길 원한다. 그런데 그 게 잘 되지 않는다.

무엇이 문제일까. 서로가 과업을 바라보는 차이 때문이다. 때론 지시와 보고의 대화 과정을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상사는 자신도 잘 모르는 지시를 하는 경우가 있다. 부하는 이해되지 않는 지시를 이해한 것처럼 받아들이기도 한다. 그런 지시와 보고를 거친 업무 처리결과는 뻔하다. 당연히 자원의 낭비가 발생하고 경쟁력이 떨어진다. 심지어 조직의 갈등까지 부추긴다. 진정한 소통의 부재에서 생긴 좋지 않은 결과다.

우리는 대부분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그 까닭은 화부터 내는 상사, 불평부터 하는 부하의 문제에서 찾을 수 있다. 화를 내거나 불평을 하면서 논리적 접근이나 이성적 대화는 쉽지 않다. 상사나 부하 모두 감정적 대응이 먼저 나오기 때문이다.

사회적 의미의 소통을 좀 더 구체적으로 정의하면 대화를 통해 이뤄진 좋은 결과다. 따라서 한 사람만 바뀐다고 되지 않는다. 항상 쌍방향으로 울릴 때 가능하다. 의사 소통법을 체계적으로 학습하고 습관으로 형성하면 소통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국정운영에도 소통을 위한 코칭대화가 필요하다. 대화의 과정에서 감정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코칭 대화는 단순한 대화가 아니다. 목표를 달성하도록 돕는 효과적인 의사소통의 도구다. 그런 점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의 전 과정이다. 그러나 소통은 절대 일방으로 되지 않는다. 대통령이든, 여든, 야든 코칭 대화에 나서야 가능하다. 따라서 모르면 배워야 한다. 코칭 대화의 핵심은 내 생각을 일방적으로 강조하는 게 아니다. 상대방의 생각에 맞춰 내 생각을 이야기하는 화법이다. 억지로 설득하는 게 아니다. 상대방이 스스로 자기 모순을 발견하고 개선하게 하는 방법이다.

자신들의 뜻과 다르다 해서 불통으로 규정하면 그 자체가 불통이다. 보수만 얘기하는 보수진영 지도자도, 진보만 주장하는 진보진영 지도자도 대한민국 전체의 리더가 될 수 없다. 일방적 주장은 소통을 하지 못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소통해야 어울림도 있다

박 대통령은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일단 소통을 시작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가장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싫든 좋든 '불통'의 아이콘이었다. 1년 전 대선 정국 때 여야를 넘나들며 얻었던 유연성도 동시에 잃었다. 그러다 보니 누구도 이른바 박심(朴心)을 가늠하기 어려웠다. 그 사이 불통 이미지만 굳어졌다.

박 대통령은 이번 신년 기자회견에서 안정 속의 개혁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 역시 성공하기 위해서는 소통이 필요하다. 이젠 과감히 고독한 승부사 기질을 버려야 할 것 같다. 대신 그동안의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차원 높은 소통의 리더십을 펼쳤으면 한다. 그래야 국민화합도 이룰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신년기자회견은 소통정치의 시발점이 돼야 한다. 좀 더 자주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도록 해야 한다. 소통하지 않으면 어울림도 없다. 즉, 살아갈 수 없다. 소통 불변의 법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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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