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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12.16 16:50:48
  • 최종수정2013.12.16 16:50:48
답답하다. 돌아와 보니 별로 변한 게 없다. 삶을 대하는 내 마음의 변화 외엔 없는 것 같다. 지난 주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마치고 돌아왔다. 돌아올 땐 내 마음을 온통 갑갑하게 했던 정국 프레임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간절히 기도도 했다. 하지만 허사였다. 우리 정치권은 지금도 여전히 과거 프레임에 갇혀있다.

기존의 정치 프레임 바꿔야

내일 모레면 대선이 치러진지 꼭 1년이다. 여야는 어떤 합의도 이루지 못했다. 그저 아직도 끝없는 정쟁과 공방만을 펼치고 있다. 야당이 그토록 강조하던 민생도 안중에 없어 보인다. 얼어붙은 정국은 풀릴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여야는 거의 1년을 국정원 등의 대선개입 의혹으로 갈등했다. 참으로 혹독한 1년이었다. 지금도 정치권은 대선 연장전을 계속하고 있다. 국정원 댓글 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 바람에 새 정부는 힘차게 내달리지 못했다. 1년 내내 주춤거리기만 했다. 정치권의 대선 연장전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됐다. 야당의 대선 불복 발언은 발전적 정치를 가로막는 덫이 됐다. 국회는 사실상 식물 상태가 됐다. 그러다 보니 집권 1년차에 속도감 있게 추진돼야 할 모든 게 난항을 겪고 있다. 민생은 어디로 갔는 보이지 않는다. 박근혜 대통령도 답답하다. 1년을 시달렸으니 그럴 만도 하다. 투자 활성화 대책은 발목을 잡혔다. 규제, 복지, 공기업, 연금 개혁도 수렁 속에 그대로 있다. 수조 원대 투자가 걸린 법안조차 심의되지 않고 있다. 모두 현 정부의 간판 정책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곧 대선 1주년이다. 여야 모두 과연 무엇이 진정으로 국민을 섬기는 길인지 헤아려 보아야 한다. 지금처럼 과거의 일에 매몰돼선 할 수 있는 게 없다. 지난 1년 동안 우리 정치권에서는 날 선 정쟁만 있었다. 생산적이지 못했다. 국민은 없었다. 여야 서로의 이익도 없었다. 이제 상생해야 한다. 국민도 정치도 살아야 한다. 선거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 선거로 모든 게 결정되기 때문이다. 가까이엔 내년 6·4지방선거가 있다. 멀게는 다음 총선과 대선이 있다. 지금의 정쟁과 국민 무시가 계속되면 결과는 뻔하다. 냉혹한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정치권이 되레 화를 입을 수밖에 없다.

깨달아야 한다. 지금 정국 상황은 여야 모두에게 책임 있다. 이대로 가면 미래도 없다. 앞으로 계속 이런 식이면 여야 모두 참혹한 결과를 얻을 수밖에 없다. 국민들이 지금의 지지를 철회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청와대와 여당이 먼저 반대와 비판을 인정해야 하다. 그래야 소통할 수 있다. 야당은 지금의 정치 프레임을 바꿔야 한다. 마찬가지 원리다. 내년 지방선거는 새 정부 출범 후 처음 치러지는 대형선거다. 그래서 더더욱 지금의 사태를 마무리하는 정리가 필요하다. 그 게 먼저다.

새 길을 걷는 것은 언제나 쉽지 않다. 모험일 수 있다. 초입에선 늘 가슴이 두근거린다. 마음은 신열에 들뜨기도 한다. 길 끝엔 분명 무엇인가 있을 거라 믿고 출발한다. 하지만 정치의 길은 걸어도 걸어도 끝이 없는 길이다. 그래서 중간 중간 점검하고 해결해야 한다. 지금이 그 때다.

사막에도 오아시스라는 주막(酒幕)이 있다. 오랜 길을 걸으면서 피곤한 사람에게 환희의 안식처다. 주막에서 마시는 한잔 술은 그 어떤 에너지 충전제보다 강력한 원기 회복제다. 지금까지 우리 정치권은 가림막 없는 뙤약볕에서 끝없는 사투를 벌였다.

이제 타오르는 목마름을 해소해야 한다. 더 버티다간 정말 질식할 수 있다.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기회가 생겼을 때 일을 처리해야 한다. '무대포 정신'이나 '철없는 고집'은 결코 도움이 안 된다. 국민도 같은 소망을 하고 있다.

실수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누구도 걸어가지 않은 길을 가다 보면 예기치 않은 걸림돌을 만날 수 있다. 넘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실패를 거울삼아 도전하면 성공할 수 있다. 창조의 꽃과 열매를 얻을 수 있다.

우리 정치권은 지금까지 실패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실패야말로 보다 빠르게 성공에 이르는 지름길이다. 작은 실수를 통해 교훈을 쌓고 반면교사로 삼는 지혜가 필요하다. 실수를 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다만 실수를 통해 더 바람직한 모습으로 변하는 게 중요하다. 누구나 실수를 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겸손한 자세로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면 매력적이다. 실수가 반복되지 않게 조치하면 된다. 그런 자세가 중요하다. 그래야 조직 차원의 치명적인 실패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의 정치권 상황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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