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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11.06 14:54:23
  • 최종수정2013.11.06 14:54:23

신남철

충북교총 회장, 남성초 교장

남아공의 대통령을 지낸 넬슨 만델라는 여러모로 이 시대의 영웅으로 칭송받고 있다. 그는 백인정권 아래에서 무려 27년간이나 옥살이를 한 인물이다. 그는 언젠가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감옥생활 중 내가 가장 염려한 것은 나의 생각이 세월이 지남에 따라 딱딱하게 얼어붙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항상 새로이 만나는 것들에 대해 마음을 열어 놓고 있었다. 그것이 색다른 것이라든지 내 생각과 다른 것이라 해서 배척하지 않았다. 덕분에 나는 끊임없이 진화할 수 있었다."

문화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과학적인 지식이 급격하게 증가되는 사회를 살아가는 오늘의 학생들에게 만델라와 같은 적응은 필수적인 과제이다. 지금까지의 우리나라 교육은 교과서 위주의 공부, 주입식 암기위주의 공부로 일관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성과 창의력, 인성을 키우기보다 단어 하나를 더 외우는 사람이 성공했다. 봉사정신이나 희생정신이 없더라도 공부만 잘하면 성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달라졌다. 주어진 것의 뜻을 이해하고 그것을 보다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방법까지 스스로 개발해 갈 수 있는 사람, 이웃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사회가 되었다. 때문에 학생들의 변화에 대한 적응력은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

옛날처럼 사회 변화의 속도가 느리고 보수적인 조직 속에서 살아갈 때에는 변화에 대한 적응력은 그다지 필요한 능력이 아니었다. 그저 성실하기만 하면 선배들의 지혜를 빌어 그대로 답습해도 업무를 처리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었으며 유능한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더욱이 학교는 변화 속도가 느리고 보수적인 조직이다. 때문에 그 동안 학교는 순발력이 없어도 별 불편 없이 적응하며 살아갈 수 있는 대표적인 조직이었다.

그러나 교문 밖만 나서면 세상은 눈이 빙글빙글 돌아갈 정도로 급변하고 있으며 순발력이나 적응력이 없으면 생존 그 자체가 위협받는 세상이 되었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취업이 어려울 뿐 아니라 설혹 취업을 했다고 하더라도 살아남지 못하고 중도에 도태되는 세상이 된 것이다.

이제 학교와 학생은 변해야 한다. 학생들의 마인드를 바꾸어 주어야 하며 교실 문화와 학교 문화를 창의적인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 우리가 세계 상위(上位)의 부국이 되기까지는 그런대로 우리의 교육 체계와 방법이 크게 공헌해 왔다고 할 수 있으나 다가오는 시대에서는 지금과 같은 교육 체계만으로는 무력할 수밖에 없다.

창의교육과 함께 중시되어야 할 것이 인성교육이다. 요즈음 물질만능주의에서 연유된 반인륜적인 범죄가 신문지상과 텔레비전의 화면을 뒤덮고 있다. 건강한 윤리의식의 회복이 어느 때보다도 시급하다.

앞으로의 인성교육은 실천적인 활동을 반복하는 구체적인 교육활동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 급별이나 학생의 발달수준에 맞는 체계화된 인성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학교현장과 가정․사회가 상호정보를 교환하면서 상담하거나 서로의 실천사례를 홍보하는 연계교육 또한 한층 강화되어야 한다.

덧붙여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 속에 배어 있는 조상의 얼을 계승하는 것도 바른 인성의 육성 및 더불어 사는 심성의 계발에 매우 유익하다. 나보다는 우리를 앞세우는 공동체의 형성 및 충효사상의 앙양을 위해서는 미풍양속으로 전래되고 있는 우리 고유의 전통예절에 대한 교육이 강화되어야 함은 물론 뿌리 찾기 교육 및 고누놀이․공기놀이 등의 전통 민속놀이에 대한 애착심의 고양이 절실하게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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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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