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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10.14 19:03:06
  • 최종수정2013.10.14 19:03:06
20년 역사를 가진 KBS-TV 프로그램 '열린음악회'는 일반 국민은 물론 선출직 지방자치단체장들에게도 인기가 매우 높다. 녹화되는 지역,특히 해당 지역 단체장 홍보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회당 제작비 협찬금이 3억원 정도나 되는 데도 프로그램 유치 경쟁이 무척 치열하다.내년 6월 치러질 지방선거와도 무관하지 않다.

지난 11~13일 치러진 '제1회 세종축제'에는 열린음악회 녹화가 주요 행사로 포함돼 있어 의아해하는 사람이 많았다. 왜냐 하면 불과 1년3개월 전인 지난해 7월 1일 세종특별자치시 출범 당시 세종시민체육관에서 열린음악회 녹화 방송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세종시는 특별시라서 방송사측에서 특별 배려를 해 주는가"라는 허무맹랑한 추측도 할 법했다.

이번 축제에서는 당초 예정된 한글 관련 일부 프로그램이 빠지는 대신 열린음악회가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협찬금 3억원은 세종시 금고 운영과 관련이 있는 모 금융기관 등이 부담했다.

사실 확인은 안 됐지만,불과 1년3개월여 만에 세종시가 또 다시 이 음악회 유치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정홍원 국무총리가 KBS에 협조를 부탁했기 때문이라는 소문도 들린다.

크레용팝,걸스데이,박완규,다비치 등 출연진이 화려했기 때문일까. 세종시편 녹화가 진행된 정부세종청사 4주차장 주변에는 12일 아침부터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 특정 가수 팬을 중심으로 상당수는 축제장도 들르지 않고 곧 바로 녹화장으로 향했다. 하지만 이날 화려한 조명의 녹화장 뒤에서는 주최측을 원망하며 발길을 돌린 사람이 수천 명에 달했다.

세종시는 당초 읍면동사무소를 통해 초대권 1만5천여장을 뿌린 것으로 알려졌다. 방청객용 좌석은 7천석을 준비했고,입석 3천여명을 포함해 모두 1만여명의 방청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고 한다. 하지만 예상보다 훨씬 많은 방청객이 일찍부터 몰렸다. 결국 입장 시간이 늦어지고,사고가 날 것으로 우려되자 공연 주관사 측은 보안 검색과 초대장 검사도 생략한 채 방청 대기자들을 무더기로 입장시켰다. 이 바람에 녹화장에 좀 늦게 도착했다는 이유만으로,초대장을 갖고도 입장하지 못한 사람이 부지기수였다.

이날 방청석에는 이례적으로 정 총리가 참석,사회자로부터 소개까지 받았다. 총리가 등장하는 바람에 주최측은 일반 녹화 때보다 경호,보안 검색 등 추가 업무에 신경을 많이 썼다. 세종시 공무원들도 이날 아침부터 행사장 주변 곳곳에 배치돼 'VIP 동선 확보 대책'을 놓고 고민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다행히 이날 행사는 별 사고 없이 끝났다. 하지만 주최측이 방청객 예측을 잘못한 데다,총리까지 방청석에 나타나는 바람에 애꿎게 피해를 봤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한 시민은 "세종시민이 된 총리가 휴일에는 평범한 시민처럼 소리 소문없이 행사장에 참석할 수는 없을까"라고 했다. 결국 공연장 입구에서 쫓겨난 수천 명의 시민에게 이날 음악회는 '닫힌 음악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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