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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이산가족 상봉 후보자 16명 선정

내달 16일 최종 100명 압축… 25일 상봉

  • 웹출고시간2013.08.28 20:17:11
  • 최종수정2013.08.28 20:17:11

2005년 8월26일부터 31일까지 금강산에서 이뤄진 11차 이산가족 상봉에서 남북의 가족들이 서로를 부둥켜 안은 채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사진제공=충북적십자사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얌전한 몸매의 빛나는 눈/ 고운 마음씨는 달덩이 같이/ 이 세상 끝까지 가겠노라고/ 나하고 강가에서 맹세를 하던/ 이 여인을 누가 모르시나요//

꿈에서라도 만날까. 죽어서라도 만날까.

벌써 30년이 흘렀다. 온 국민이 TV 앞에서 눈시울을 훔치던 그 때가.

1983년 무려 138일 동안 진행된 KBS 이산가족찾기 특별프로그램 생방송은 1만180명의 남남(南南) 이산가족을 다시 만나게 했다. 당시 애절한 목소리의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곽순옥)'는 이산가족의 아픔을 대변하는 노래로 히트 아닌 히트를 쳤다.

2년 뒤엔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휴전 후 처음으로 이뤄졌다. 각 80여명 규모가 방남·방북 상봉했으나 단발성 이벤트에 그쳤다.

그리고 또 다시 이어진 침묵과 그리움. 수많은 이산가족들이 죽어서도 잊지 못할 그 이름을 부르다 생을 마감했다. 남과 북은 정치·외교적 이해관계에 얽혀 이들의 만남을 쉽게 주선하지 못했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정례화된 건 2000년 9월부터다. 그해 남북정상회담 6·15 공동선언의 결실이었다. 이후 2010년 10월까지 18차례의 상봉이 이뤄졌으나 최근 3년 간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만남마저 통째로 끊겼다.

그러나 기적은 존재했다. 이제는 모든 것을 내려놓으려던 찰나, 다음 달 25일부터 5박6일간 금강산에서 남북이산가족이 상봉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절망은 희망으로 바뀌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도통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지난 24일 상봉단 후보자 추첨에선 전국 500명의 이산가족이 선정됐다. 고령자와 직계존속을 최우선으로 한 결과다. 충북에선 16명이 뽑혔다. 90대 이상 5명, 80대 이상 7명, 70대 이하 4명으로 알려졌다.

이날 상봉 후보자로 결정됐다고 모두가 북의 가족을 만날 수 있는 건 아니다. 아직도 몇 차례의 관문이 더 남아 있다.

일단은 1988년부터 올해 7월 말까지 이산가족으로 등록된 생존자 7만2천882명(충북 2천270명)을 대상으로 컴퓨터 추첨을 했기 때문에 선정자가 실제 생존해 있는지, 북의 가족을 만날 수 있는 건강이 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이 작업이 끝나는 29일에 후보자는 250명으로 압축된다.

대한적십자사는 이 명단을 북측 적십자로 보내 다음 달 16일까지 100명의 최종 상봉 명단을 확정할 예정이다. 선정 기준에 지역 배분은 고려되지 않아 1차 후보에 들어간 충북의 16명 중 몇 명이 최종 선정될지는 알 수 없다.

버스로 불과 몇 시간만 가면 혈육의 손을 잡을 수 있건만, 그 길은 참으로 멀고도 멀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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