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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사담계곡 가보니…행락지 '통제불능'

피서객 안전불감증…계곡은 쓰레기로 몸살

  • 웹출고시간2013.07.07 19:49:0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본격적인 여름 행락철이다.

계곡 등 물과 그늘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나 무더위를 식히려는 피서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하지만 올해도 변함없이 피서지마다 무질서가 판을 치고, 시민의식은 실종됐다.

무질서한 주차에, 쓰레기 불법투기, 편법 바가지 상혼, 피서객들의 안전불감증 등등.

6일 괴산군 청천면 사담계곡을 찾았다.

지난 6일 괴산군 청천면 사담리 사담계곡을 찾은 행락객들이 계곡 인근에 설치된 평상에 자리를 잡고 있다.

ⓒ 박태성기자
◇'평상대여 하루 3만원' 여전한 바가지 상혼

오후 1시께, 사담계곡 물가 주변 평상과 나무 그늘 밑에 자리를 펴고 삼삼오오 모여 앉아 고기를 구워 먹는 피서객들이 꽉 차있다.

곳곳에서 상인들이 붙여 놓은 평상 대여 현수막이 눈에 띈다.

평상 대여 비용은 3만원. 주말이면 피서객들이 몰려 평상이 없어서 못 빌려줄 정도라는게 상인들의 설명이다.

문제는 이같은 평상영업이 모두 불법이라는 사실.

한 평상대여 상인은 "지역노인회가 군청에 허가를 받고 영업을 하고 있다.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괴산군 확인 결과 상인들의 말은 거짓이었다. 불법이다.

괴산군 관계자는 "일부 사유지를 제외한 국유지에 상인들이 평상을 설치하고 장사를 하는 등 불법행위 때문에 행락철마다 골치가 아프다"며 "국유지와 사유지를 정확히 측량해 꾸준한 단속과 계도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괴산군 청천면 사담리 사담계곡에 설치된 철조망.

ⓒ 박태성기자
◇피서객들의 안전불감증

오후 2시가 넘자 피서객들이 하나둘 물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조금 전까지 술판을 벌이던 20대 건장한 청년들이 계곡물에 뛰어든다.

이 중 한 한 남성이 수심이 깊은 위험지역으로 들어가자 안전요원이 호루라기를 불어 제재한다.

물가 가장자리에서 놀고 있는 어린아이들의 안전장치는 튜브가 전부다.

구명조끼를 입은 어린아이는 몇 명 되지 않았다.

어른들은 평상에 앉아 술잔을 기울이며 웃고 있다.

계곡 한쪽 끝 뾰족이 날이 선 '철조망'이 설치돼 있다. '접근금지'라 쓰여 있다.

익사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괴산군이 설치해 놓은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괴산군 관계자는 "매년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수심이 깊고 사고가 잦은 곳에 사람이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철조망을 설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래도 철조망 앞까지 튜브를 타고 물놀이를 하는 피서객들은 여전하다.

지난 6일 괴산군 청천면 사담리 사담계곡 인근에 쓰레기가 담긴 포댓자루가 곳곳에 버려져 있다.

ⓒ 박태성기자
◇양심을 버리고 간 피서객들

오후 5~6시. 그들이 떠나기 시작한다. 나이 지긋해 보이는 중년의 남자는 술에 취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로 취했다.

평상과 나무 밑에는 쓰레기가 가득담긴 검은 봉지가 널브러져 있다. 이들에게 '분리 수거'란 없다.

심지어 물가에 담배꽁초와 빈 술병, 검은 봉지 등이 둥둥 떠다닌다.

괴산군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오늘은 그래도 조용한 편이다. 7월 말부터 8월 초가 되면 술에 취한 젊은이들이 막무가내로 깊은 곳에 들어가 통제에 어려움이 많다"며 "그래도 예전보다 쓰레기 문제는 많이 나아진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심각하다"고 말했다.

/ 박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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