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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광역치매센터 수탁운영 병원 선정 진통

"연구시설 등 심사기준 대학병원에 유리"
"우리가 들러리냐" 민간병원 반발
광역의료체계 독과점 우려 목소리

  • 웹출고시간2013.06.30 20:03:0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속보=충북대병원과 건국대 충주병원 등 대학병원이 충북광역치매센터를 수탁 운영할 복수 후보로 선정되면서 민간병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18일·24일자 1면, 27일자 2면>

사실상 심사기준을 대학병원 측에 유리하게 편성, 같이 지원서를 낸 민간병원들을 들러리로 전락시켰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충북도는 지난 26일 광역치매센터 수탁 의료기관을 비공개 결정했다. 지원서를 낸 도내 종합병원 5곳 중 2곳을 복수 선정했으나 과열경쟁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 병원 측에도 결과를 통보하지 않았다.

28일 보건복지부에 결과를 제출하면서야 복수 선정기관을 충북대병원과 건국대 충주병원이라고 알렸다. 최종 선정은 7월 첫째 주 보건복지부에서 이뤄질 예정. 이들 병원은 '신경과 전문의 및 연구 인프라 확보'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결과를 전해들은 탈락 병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심사 기준 자체가 대학병원에 유리했다는 이유에서다. 가장 중시된 '전문의 및 연구 인프라 확보' 분야는 의대 교수와 레지던트, 인턴 등 인력 자원을 충분히 보유한 대학병원을 염두에 둔 기준이란 주장이다.

이미 사전에 대학병원을 내정해놓고 공모를 진행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4월 시범 운영지역으로 선정한 4개 광역단체 역시 대학병원들이 수탁 운영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민간병원에도 공정한 참여 기회를 주기 위해 이들 지역에 대한 수탁 운영 재공모가 진행됐으나 공모문에는 '충남대병원과 전북대병원, 경북대병원, 강원대병원에 대한 지정을 취소하되 동일 기관 재신청 시 보건복지부와 협의 후 광역치매센터로 우선 지정한다'는 조건이 담겨 있다. 한 민간병원 관계자는 "이는 민간병원 보고 참여하지 말라는 거나 마찬가지 아니냐"며 "이번 공모는 대학병원을 재지정하기 위한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대학병원들의 광역의료기관 독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미 광역암센터와 광역심뇌혈관센터, 광역호흡기질환센터를 운영 중이거나 준비 중인 충북대병원은 광역치매센터 외에 광역외상센터를 떠맡을 가능성이 크다. 국가광역의료체계의 모든 분야를 쥐게 되는 셈이다.

이럴 경우 '광역의료서비스의 집적화'란 장점도 있으나 '의료시장 독·과점에 따른 경쟁 체계 붕괴'라는 부작용도 가져올 수 있다. 이번 공모에서 탈락한 A민간병원 관계자는 "국립대학병원이 아닌 다른 병원에도 기회를 줘 경쟁 관계를 통한 의료 서비스의 질적·양적 서비스를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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