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3.05.20 15:41:2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이원종 전 충북지사가 지난주 '2013 오송 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 행사장을 찾았다. 이 자리서 이시종 현 충북지사를 만났다. 그리고 "으뜸보다 낫네"라며 추켜세웠다. '元종'보다 '始종'이 낫다는 덕담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진의가 뭔지는 잘 모른다. 그냥 조크성 덕담인지 언중유골의 표현인지 생각해볼 일이다.

오송박람회 성공시켜야

이원종 전 지사가 이시종 지사의 이름과 자신의 이름을 빗대 언급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원(元)이 시(始)보다 낫다고 한 적도 있다. 민선 2~3기 지사 자리에서 물러난 뒤 얼마 안 돼서다. 지난 2011년 11월22일 '청풍아카데미' 특별강연에서 그랬다.

이원종 전 지사는 이 자리서 "비로소 시(始)와 으뜸 원(元) 가운데 어떤 자가 먼저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리고 "내가 먼저 지사를 역임했으니 '원'이 '시'보다 앞선다"고 농을 쳤다. 그 후 1년6개월 만에 다시 시(始)와 원(元)을 거론했다.

이원종 전 지사와 이시종 현 지사는 몇 가지 닮은 점이 있다. 우선 이름이 닮았다. 가운데 한 자만 빼고 발음이 같다. 바이오산업에 대한 남다른 열정도 비슷하다. 특히 '오송바이오'에 관한 관심은 지대하다.

이원종 전 지사는 충북 바이오산업의 기틀을 다졌다. 재임기간 중 '바이오토피아 충북'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그리고 '2002 오송 국제바이오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그런 다음 오송생명과학산업단지 조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이시종 현 지사는 '바이오밸리 조성 사업'을 민선5기 충북도의 핵심과제로 삼고 있다. 지금은 화장품뷰티박람회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관람객 100만명을 앞에 두고 연일 '대박 행진'을 하고 있다.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는 농업도였던 충북의 산업지도를 바꿨다. 10년 전 '바이오'란 용어는 아주 생경했다. 공무원들에게조차 낯선 용어였다. 일반인들에겐 말할 것도 없다. 그러다 보니 바이오엑스포 개최와 관련, 반발도 컸다.

그러나 이원종 전 지사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리고 성공했다. 그 덕에 오송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바이오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이시종 지사는 이 대목을 주목해야 한다.

'시종'이 '원종'보다 낫다는 이원종 전 지사의 말은 오송박람회 성공을 염두에 둔 덕담이다. 물론 그 속엔 자신과 관련된 오송바이오산업의 연속성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재임기간 중 중점 사업을 후배가 잘 이끌어간다는 의미도 있을 거다.

오송화장품뷰티박람회는 오송을 무대로 하고 있다. 성공행사가 돼야 하는 까닭도 여기 있다. 그래야 비로소 오송을 두고 벌인 대형행사에서 이시종 지사가 이원종 전 지사를 능가하는 청출어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원종 전 지사의 덕담의 진의는 분명해졌다. 열심히 해서 얼마든지 자신을 능가하는 성공을 거두라는 강조임에 틀림없다.

그렇다. 스승이나 선배를 능가하는 제자나 후배는 드물지 않다.

'청출어람'은 순자에 나오는 말이다. 푸른색이 쪽에서 나왔으나 쪽보다 더 푸름을 뜻한다. 즉, 제자가 스승보다 나은 것을 비유하고 있다. 이 세상 이치를 발전 가능상태로 열어놓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아주 발전적이다.

청출어람은 스승이나 선배의 몫보다 제자나 후배의 몫에 비중을 두고 있다. 그래서 그 스승이나 선배를 본받아 그 이상의 뼈를 깎는 노력과 부단한 정진을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원종 전 지사의 '元종'보다 '始종'이 낫다는 덕담은 이런 소망까지 포함하고 있다.

며칠 남지 않은 오송박람회에 미비점은 없는 지 끝까지 챙기는 자세가 중요하다.

변화와 혁신이 중요하다

세대교체는 세대와 나이를 기준으로 하지 않는다. 기성세대라고 반드시 세대교체의 대상은 아니다. 앞 물결이라고 반드시 밀려가는 것은 아니다. 끊임없이 자기 혁신을 하면 오래도록 머물며 현역으로 제 역할을 할 수 있다.

뒷 물결로 불리는 새로운 인물도 다르지 않다. 도정에 대한 철학과 혁신에 대한 비전이 빈곤하면 기성세대를 밀어낼 수 없다.

겉 만 번드레한 신인이지 대안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변화와 혁신은 정말로 중요하다. 진화의 동기이기 때문이다.

이원종 전 지사가 이시종 현 지사에게 건넨 덕담도 같은 교훈을 주고 있다. '元'보다 '始'가 앞서려면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 영원한 젊음이 없듯 영원한 현역도 없다.

이시종 지사가 부디 청출어람이었으면 한다. 그래야 새로운 시작도, 아름다운 퇴장도 보장된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