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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4.29 18:53:3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얼마 전 지방의원 몇몇과 저녁을 했다. 그런데 한 명이 1시간이나 늦었다. 해명이 재미있었다. "죄송합니다. 재계약이 시급해서…." 일종의 정치권 유머였다. 4년짜리 비정규직인 지방의원들이 차기 선거모드에 돌입했단 뜻이다. 그만큼 그들은 절박했다.

6·4 지방선거가 1년여 앞으로 다가왔다. 향후 4년 간 충북을 이끌 수장을 뽑는 선거다. 자연스레 지금부터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정치권은 언론사의 문을 두드린다. 밤낮이고 정치부 기자들에게 악수를 청한다. 자신들의 활동상을 유권자들에게 잘 알리기 위해서다.

그런데 새누리당이 이상하다. 도무지 정치부 기자를 찾지 않는다. 도당 핵심 관계자가 말하길, 아직 '시기상조'란다. 섣불리 후보군을 얘기했다간 오해를 살 수도 있다는 거다.

굉장한 착각이다. 도대체 누구에게 오해를 산다는 건가. 아마도 자체 경쟁자들을 일컫는 것 같다. 하지만 선거는 유권자 위주에서 치러야 한다. 유권자가 궁금해 하면 명확히 밝히는 게 순리다. 유권자는 후보군을 알고 싶은 거지, 내부 경쟁자들의 오해와 눈치 싸움을 알고 싶은 게 아니다.

기자는 어제 민주통합당 충북도당 핵심 관계자와 2시간가량의 '티(tea) 타임'을 했다. 차기 지방선거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그는 민주통합당 안팎의 흐름을 상세히 들려준 뒤 민감한 사항에 대해선 엠바고를 요청했다.

반면 새누리당 충북도당 관계자는 만날 수 없었다. 외부 일정이 있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됐다. 하지만 "차기 지방선거를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란 말은 납득하기 어려웠다. 정치부 기자와 정당이 커뮤니케이션을 나누지 않는다면 유권자들은 누구로부터 정치권의 흐름을 전해 듣는단 말인가.

새누리당은 기자에게 거듭 "미안하다"고 했다. 틀렸다. 새누리당은 기자에게 미안할 게 아니라 지방선거 소식에 목말라 있는 유권자들에게 죄송해야 한다. 아쉬울 때만 정치부 기자와 유권자를 찾아선 안 된다. 혹여 여전히 귀족적이고 문턱 높은 정당으로 비쳐질까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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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