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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2.19 15:52:0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나누면 줄기는커녕 더 많아진다. 바닥이 나지 않고 더 채워진다. 이것이 나눔의 신비다.

아름다운 나눔 잇따라

얼마 전 청주대 표갑수 사회복지학부 교수가 1억원을 기부하며 평생 제자들에게 가르쳐온 나눔 행복을 몸소 실천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표 교수가 직접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찾아 1억원을 기부하겠다는 약정을 한 뒤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클럽'에 가입한 것이다. 표 교수는 이 자리에서 "앞으로 도내에서 많은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앞서 지역에서 작지만 큰 기부실천도 잇따랐다.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진 희망2013나눔캠페인에 참여한 기부자들을 통해 나눔의 신비를 경험했다. 동장군의 심술에도 불구하고 유독 인상 깊은 분들이 많았다.

해마다 600만 원이라는 큰돈을 기부해주시는 눈처럼 흰 머리가 인상적이셨던 충주의 어르신. 캠페인마다 100만 원씩 정성을 전하시다 올해는 부부가 함께 3천만 원을 기탁하고 내친김에 끼고 있던 금반지까지 기부해주셨던 노부부. 자신이 가진 재능으로 자선음악회를 열어 성금을 기탁하신 청원군공무원합창단원과 청주시립합창단원들 모두가 나눔의 전령사에 포함된다.

SK하이닉스반도체 임직원들의 통 큰 기부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많고 적음을 떠나 이들의 '아름다운 기부'가 우리 사회에 던져준 가치는 돈으로 환산하기 어렵다. 모두가 돈만을 좇는 황금만능의 세태가 사막이라면 이들의 기부는 사막의 오아시스다. '아름다운 기부'들이 만드는 오아시스가 메마른 사회에서 우리 모두의 목을 적셔주고 있다.

사실 그동안 사회지도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정신 부족은 우리나라 기부문화의 확산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2009년 기준 우리나라의 개인 기부는 전체 기부금의 64%를 차지하고 있지만 기부활동이 일회적인 행위로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종교기부금은 전체 기부금의 35.7%에 달했다.

역사적·문화적으로 연고주의와 선비정신으로 인해 기부문화가 발전되지 않았다. 소수의 대형 모금단체가 기부금 모집의 대부분을 독점하는 현행 체제 및 기부에 대한 지원제도의 미흡도 기부문화의 활성화를 제약했다.

다행스러운 것은 지난 1997년 금모으기 운동과 2007년 태안 기름유출 사건을 기점으로 기부문화에 순풍이 불고 있다는 점이다. 국난을 직면하면서 자원봉사 열풍 등과 같은 강한 국민적 단결력을 나타낸 뒤 기부문화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는 기류다.

현행 기부제도 운영에 허점을 드러낸 사례도 있다. 지난해 충북적십자사 회장 문제와 전공노 회비 모금거부 파동은 순수 봉사단체와 기부문화의 순수성을 훼손시켰다. 얼마 전에는 전공노 충북본부와 충북적십자사가 적십자사 인건비 사용내역을 놓고 입씨름을 벌이기도 했다.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해선 진단과 개선방안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기부 활성화 방안 필요

무엇보다 기부금 모금단체의 투명성이 제고돼야 한다. 소규모 기부금 모금단체의 투명성 강화를 위해 세금감면 혜택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기부에 관한 정보와 지식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통합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야 한다.

기부금 모금단체의 적극적인 마케팅과 조직역량 제고가 필요하다. 인터넷, 트위터, 페이스북, SNS를 활용한 다양한 모금방식을 개발하고 능력과 자격을 갖춘 인력이 확보돼야 한다.

기부활동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세액공제와 소득공제 등의 인센티브를 강화해야 한다. 기부금품 모집의 등록 요건과 절차 간소화도 필요하다. 사전적인 규제보다는 사후적 규제 중심으로 규제를 완화하며 민간의 비영리단체 설립을 허가주의에서 준칙주의로 전환해야 한다. 기부의 생활화를 위한 기부교육이 확대돼야 한다.

기부는 계층 간 갈등을 완화하고 사회적 통합을 강화하는 수단의 하나가 될 수 있다.

'나눔이 곧 행복'이라는 기치 아래에 기부의 필요성과 긍정적 효과에 대한 사회적 개인적 인식 제고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아름다운 마음을 나누어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이 곁에 있어 행복한 그날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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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