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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싸한 아침 공기가 청량하다.

꽁꽁 언 땅속에서 동면하던 동물들조차 깨어나 꿈틀거리기 시작한다는 경칩을 넘어선 까닭이다.

예로부터 경칩에 흙일을 하면 일 년 내 탈이 없다고 하여 담을 쌓거나 벽을 바르고, 벽을 바르면 빈대가 없어진다고 해서 일부러 흙벽을 바르는 지방도 있다. 빈대가 심한 집에서는 물에 재를 타서 그릇에 담아 방 네 귀퉁이에 놓아두면 빈대가 없어진다는 속설과 함께 몸에 좋다하여 개구리나 그 알을 먹는 풍습이 전해져오기도 한다.

절기절기 자연의 이치를 사람살이와 맞물려가게 한 것이 놀랍다.

얼음장 녹아내린 물이 앙당그리던 흙덩이 속으로 스며들어 촉촉이 대지를 적시고 있다.

여린 싹의 탄생을 위해 포슬포슬 흙가루 체질이 시작 되는가 싶더니 나무 위에선 만삭이 된 꽃눈, 잎눈이 곧 터질 듯 이슬을 비치고 있는 지금.

새 정부 출범과 함께 4. 9 총선을 앞두고 각 당 후보는 물론 그 가족들이 해산 준비에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분주불가하다.

이쯤 되면 지역민들은 금줄에 숯과 솔가지가 내 걸리는가 고추가 매 달리는가 관심을 갖듯 이번 총선에서는 어떤 인물이 탄생하여 이 지역을 이끌어 나갈 것인가 온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 관심 속에서 경칩에 빈대가 살지 못하도록 정성껏 흙벽을 바르던 옛 선인들의 마음을 헤아려 볼 수 있다.

각종 행사장은 물론 몇몇 사람이 모인 곳이면 화려한 이력의 명함과 함께 공손하고 친절하게 두 손을 내밀어 아는 체를 해 오는 이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명함을 일렬로 늘어놓고 살펴보면 어느 누구하나 부족함 없이 다 잘난 인물인데 누구를 뽑아야 하나 난감해하는 사람도 한둘이 아니다.

당에 목숨 거는 사람도 있고 친 인척, 학연, 지연 등 연고가 되면 무조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는 경우도 흔히 보는 일이다.

그동안 우리는 이러한 시행착오를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누구를 탓하고 기댈 것이 아니라 나를 대신하여 이 지역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인물 본위로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을 한다.

허나 먹고살기에 급급한 우리네 일반 서민들은 올바른 일물을 가려 뽑고 싶어도 꼭 필요한 인물을 가려내기란 말처럼 그리 용이치 않는 일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대로 알려줄 수 있는 것이 언론매체, 그 중에서도 신문이라고 본다.

예로부터 ‘펜은 칼보다 강하다’고 했다. 그 강한 펜을 유연하게 부릴 수 있는 신문기자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지역 구석구석을 발로 뛰는 기자들이, 지역신문이, 충북일보가 이제 한 달 후면 치러질 총선에 후보자들의 정보를 사실 그대로 편견 없이 지역민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지역민들 간 정보와 의견 교류의 장을 만들어 주었으면 한다.

삶의 의욕이 용트림하는 이 봄, 땅이 뭇 생명을 키우고 태양 또한 어느 편에도 치우지지 않고 공평하게 세상을 비추듯 각 후보별 사실 그대로 정확한 정보를 위한 기자들의 노력이 유권자들의 가슴으로 전해져 올바른 후보 선택에 오차가 없기를 기대한다.

절기 맞춰 찾아오는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며 자연과 사람이 함께 행복한 세상을 향해 우리 모두 두 손 쫙~ 뻗어 기지개 켜고 이 봄을 맞을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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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