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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10.03 15:57:2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박종복

충북여성발전센터 소장

유난하던 한여름의 더위와 잠 못 이루게 하던 열대야를 그나마 견딜 수 있게 해주었던 것은 바로 '2012 런던 올림픽'일 것이다. 총 203개국의 다양한 국가의 선수들이 자국을 대표하며 보였던 훌륭한 기량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더위에 지쳐 늘어져 있던 우리들에게 한줄기 시원한 바람과도 같았고, 그 모습에서 나태해진 우리의 마음가짐을 다잡기도 했다.

특히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개막식 행사에서, 각 국가대표 선수단의 입장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한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아랍 국가 최초로 개막식 여자 기수로 등장한 바히아 알 하마드였다.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단의 기수는 그 나라를 대표하는 얼굴로서 상징성을 지닌다. 따라서 이슬람 율법의 엄격한 적용으로 여성들의 사회적 활동, 특히 스포츠 활동을 엄격히 제한하고 부정적으로 보았던 아랍 국가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와 더불어 이번 올림픽에서 느낄 수 있었던 또 하나의 변화는 각 종목 시상대에서 시상을 돕던 도우미들 중 남성들이 있었다는 점이다.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였던 프랑스의 피에르 쿠베르탱(Pierre Coubertin) 남작이 "올림픽에서 여성의 역할은 메달을 나르는 것"이라고 했던가. 그러나 1896년 제1회 올림픽이 그리스의 아테네에서 개최된 지 116년이 지난 런던올림픽에서는 각 종목 시상대 옆에서 쟁반을 받쳐 든 남성들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자크 로게(Jacques Rogge)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임기 내 마지막 올림픽에서 '양성평등'의 실현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고, 그 결과 우리는 개최국의 전통의상 입고 밝은 미소를 짓는 여성이 아니라 남성들의 미소를 볼 수 있었다. 그리하여 2012년 런던올림픽은 올림픽 사상 최초로 모든 참가국에서 남녀 선수를 모두 파견하는 대회이자 국제사회의 양성평등에 대한 의지와 아랍 국가의 큰 의미를 지닌 작은 변화를 엿볼 수 있는 행사였다.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 실현하고자 한 양성평등이란 무엇일까. 양성평등은 성에 의해 차별받지 않으며, 성별에 따른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남녀 모두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삶의 모든 영역에서 동등한 참여를 보장받고 동등한 지위에서 동등한 권리와 이익을 향유하는 것을 의미한다.

양성평등의 실현을 위한 노력은 국가적 차원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방재정에도 성인지예산제도가 도입되고 성별영향분석평가법이 시행됨에 따라 양성평등 실현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역할들이 더욱 명확하게 법제화되었다. 평가의 영역도 사업 외에 법령과 계획까지 넓어짐에 따라 제도를 지원하는 분석평가 기관도 16개 시도 전역으로 확대되었다.

우리 충북은 여성정책관실 내 성별영향평가 업무를 위한 성평등정책팀을 신설하고, 여성발전센터에는 전담 인력을 확보하여 성별영향평가팀을 신설하였는데, 타 시도에는 별도의 팀이나 인력을 두지 않는 데 비해 매우 고무적인 행보인 것이다. 그리고 조직개편과 인원 충원으로 타 지자체에 비해 센터지정이 늦어지긴 했지만, 지난 9월7일 드디어 우리 여성발전센터가 여성가족부 지정 충북의 성별영향분석평가 센터로 지정받았다.

그러나 아직도 과제는 많다. 여성정책관실의 성평등정책팀과 성별영향분석평가센터의 업무협조와 역할배분, 양성평등정책 수행의 당위성에 대해 전 부서가 인식을 공유하고 협조체계를 이루어나가는 일 등이 그것이다. 필자는 기관장으로써 우리 직원들과 함께 그러한 체계적인 토대를 차근히, 그렇지만 부지런하게 다져나갈 것이다.

앞으로 체계적인 토대 위에서 이루어지는 성별영향분석평가의 정책분석과 평가활동을 통해서, 타지역의 벤치마킹 사례로 손꼽힐 선도적인 양성평등을 실현하는 충청북도의 미래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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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