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새해 벽두부터 신문이며 방송이며 뉴스보기가 두렵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영어 교육에 대한 인수위원회의 초강력 폭풍 뉴스 때문이다.

며칠전 차를 타고 이동을 하는데 작은 아들(초등6학년)이 신문의 제목을 보고 놀라서 말을 한다. 차를 타고 이동하는 중에 일간지 1면에 난“영어를 잘하면 군대를 가지 않아도 된다?”인가 뭔가라고 적힌 기사의 제목을 보고 말했다.

“ 엄마 ~! 진짜로 영어를 잘하면 군대를 안가도 되는 거야?~” 나는 금시초문이고 아직 신문기사를 꼼꼼히 읽어보지 못한 터라 정확히 답변을 해줄 수가 없었다. 내가 반문했다. “주원아~ 영어를 잘해서 군대에 안가는게 좋겠어? ~ 그럼 주원이도 영어 열심히 해서 군대에 안가면 되겠네~“ 잠깐 생각에 잠기던 아이의 답변이 걸작이다.

“아니야 엄마, 나는 영어도 잘하고 대한민국의 남자니까 군대도 갈거야~! 남자가 군대에 안 가면 누가 군대를 가~ 그치~” 나는 가볍게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시골마을에서 어린이집 내에 시설로 방과후아동지도실을 운영하다보니 아이들이 초등학교 3학년만 되면 정들었던 선생님과 방과후아동지도실을 과감히 떠나간다. 이유는 초등학교3학년 과정부터 시작되는 영어 학원과외를 받기 위해 서다. 좀더 나은 교육환경을 위해 떠나가는건 좋지만 이렇게 작은시골 어린이집 방과후아동지도실을 이용하는 엄마들조차도 영어를 위해 아이의 교육환경을 모두 영어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게 영어를 위해 다른 모든교육을 포기하고 영어를 위해 매진 하는 학부모들에게 작은 시골마을 어린이집원장이 해줄 수 있는 말은 매우 한정적이다.

아이만 영어로 말을 잘하면 영어가 되는 것일까? 언어는 그 나라의 사회, 경제, 문화, 전반에 걸쳐 표현할 수 있어야 가능하다고 생각이 되는데 부모들은 영어에 대해 벙어리수준인데 아이들만 영어에 해박한 지식을 가졌다고 실제 영어에 경쟁력있는 나라가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미 우리는 수많은 질 좋은 프로그램에 참여도 해보았고 영어를 잘 하는 나라가 되기위해 국가에서나 부모 개인이 부담한 사교육비만해도 천문학적인 숫자가 될것이라고 생각된다. 우리나라에서 교육을 받은사람치고 외국어학원에 영어를 한번쯤 수강하지 않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번 인수위의 영어공교육에 대한 몇가지 방법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하는 바이다.

첫째 실력에 따라 수준별 교육을 하겠다고 하는 것은 부모들에게 눈에 보이는 또 다른 방법으로 사교육을 부축이는 것이고 그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아이와 부모가 짊어지어야할 짐이 너무나 크다는 것이다. 둘째 원어민 교사도 좋고 영어교직개방도 좋지만 한 아이의 인격이 형성되는데 영어교육만이 교육이 아니라는 것이다. 학교에가면 친구가 있어서 좋고 말과 뜻이 통하는 훌륭한 선생님이 계서서 좋은 것이다. 국적도 없이 단지, 영어만 앵무새처럼 잘 한다고 해서 영어전담 교사가 된다는 것은 참으로 위험한 발상인거 같다.

한아이의 인생 전반에 걸친 모든 교육이 어떻게 영어를 잘하느냐 못하느냐의 기준이 되어진다는 것인가? 시골마을의 작은 어린이집은 오늘도 대통령인수위에서 어떤계획을 뉴스로 내놓느냐와 상관없이 방학기간동안에 새로운 경험과 체험을 하기위해 몇안되는 아이들이지만 시끌시끌하다. 이렇게 천진하고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아이들이 더 이상 교육개혁의 희생양이 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새정부가 들어설때마다 늘 도마위에 오르는 교육에 대한 획기적인 변화가 그동안 얼마나 학부모와 아이들이 행복한 방향으로 전개가 되었던가? 아이를 잘 키우는 것은 결정적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기도 하다. 국어의 뜻도 제대로 모르는 영·유아들(초등학생포함)에게 영어전담교육을 한다면 우리말은 언제 가르칠 것인가? 글로벌한 인재양성도 중요하고 영어를 잘하는 국민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영어로 회화를 할 것인지, 국어로 말을 할 것인지의 선택은 이제는 학부모와 아이들에게 맡기고 공교육은 공교육의 제대로된 잣대를 제시해주기 바랄 뿐이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