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글로벌 경쟁시대는 ‘지식재산’을 가지고 경쟁하는 창조의 시대다. 지식재산을 많이 축적한 선진국들은 다양한 특허전략을 세워 자국기업을 보호하고 타국기업에 ‘보이지 않는 장벽’을 치고 있고, 지식재산권 보호문제가 중요한 경제?통상문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지난해에 국제출원건수 기준 미국, 일본, 독일 다음으로 세계 4위의 특허강국으로 발돋음했다는 반가운 뉴스를 접한 적이 있다. 그러나, 지난 5년간 우리기업이 미국의 퀄컴사에 지불한 CDMA 휴대전화기술 로열티가 무려 1조원이 넘었으며, 국내 모 대기업은 로열티 규모가 영업이익의 20%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

통계로 보면 기술이 세계 정상급 같으나 원천기술에 대한 로열티가 많다는 것은 핵심 기술특허는 없고 주변 개량기술건이 많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왜 원천적인 특허를 발상하지 못할까? 세계적인 신기술을 창출하지 못할까? 문제는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는 시스템이 없다는데 있다.

영국유학을 간 초등학생의 일화다. “물이 몇 도에서 끓느냐?”는 시험문제에 당연히 100도라고 답을 냈는데 0점을 맞았다. 우리나라였다면 100도라는 답은 당연히 만점이다. 그러나 끓는물 온도는 순수한 물이 1기압의 이상적인 경우에 100도이고, 일상에서 경험하는 끓는물의 온도는 100도가 아니다. 불순물의 양이나 기압 등 다른 조건에 의해서 100도에서 물은 끓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선생님이 답을 0점 처리했다면 학부모들이 농성을 하고 아마 난리가 났을 것이고, 물이 100도에서 끓지 않는다고 말하는 학생은 왕따를 당했을 일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교육받아 기업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한다고 하자. 답이 100도 하나라는 생각에 만연되어 있는 사람들이 다양한 원인에 의해 결과가 달라지는 현상을 생각하고 새로운 발상을 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니 창의적인 원천기술을 잉태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획일적 교육과 사고가 세계에서 특허출원은 정상급이고 원천특허가 없는 현실을 초래했다고 볼 수 있다.

세상은 바야흐로 창조의 시대다. 기발한 생각보다 창의적 아이디어들이 돈이 되는 시대. 사람의 두뇌에서 창출되는 아이디어가 세계를 바꿀 수 있는 경제활동의 중심이 되는 시대다.

모 방송사의 세종대왕 일대기를 그린 대하사극이 끝나자 마자 나오는 캠페인성 광고가 떠오른다.

『하늘이 노하셨다. “아니다” 세종24년 일식과 월식을 정확히 예측하다.
어찌 노비의 자식에게 벼슬을.. “아니다” 세종5년 노비의 자식 장영실을 발탁해 과학을 발전시키다.
한자가 있아온데 어찌 무익한 글자를.. “아니다” 세종25년 훈민정흠 창제
아니다. 아니다. 아니다. 세종대왕의 그 생각이 혁명의 시작이었습니다.』

현상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아니다” 라고 반문하는데서 창의적 발상은 시작된다. 지식재산권을 둘러싼 국제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장영실을 발탁한 세종대왕의 “그 생각”이 우리 모두에게 그 어느때보다 필요하다. 특히, 학생을 둔 학부모라면 창의적 인재로 키우기 위해 세종대왕의 <아니다>식 발상전환을 해야하지 않을까 한다.

충청북도, 청주상공회의소 충북지식재산센터에서 금년에 “知識强道 충북실현”을 위해 <범도민 지식재산권 갖기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다. 도민 모두가 창의적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발명을 일상화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창조의 시대에는 그저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아닌, 열심히 생각하는 사람이 진정 필요한 시대다. 이제는 밀레의 “이삭줍는 사람” 보다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이 각광받는 시대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