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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불모지 청주 - 체육 관심 없는 청주시

1980년대 인프라에 멈춰 있는 청주시
경기장 매년 '땜질'…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사회인 시설도 인색… "과감한 투자 필요"

  • 웹출고시간2012.03.28 20:23:4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청주시는 충북도청 소재지다. 인구도 67만명으로 가장 많다. 여기에 청원군과의 행정구역 통합을 추진 중이다. 계획대로라면 2014년 7월 80만 인구시대를 맞는다. 오송첨복단지 및 역세권 개발, 세종시 유입효과 등으로 멀지 않아 100만 도시가 된다. 중부권 핵심도시로서의 엄청난 도약이다.

그런데 한 가지가 이 속도를 따라가질 못한다. 바로 체육 분야다. 다른 분야는 'KTX급' 발전 속도를 내고 있는데, 체육은 1980년대 '포니' 수준에 멈춰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인프라'다. 전국소년체육대회를 치르기 위해 1979년 지어진 청주종합경기장과 체육관, 야구장을 아직도 사용 중이다. 올해로 34년이나 됐다. 종합경기장은 국제공인 1종에서 2종으로 추락했다.

야구장은 최근 수차례 전국 뉴스를 탔다. '전국 최악 구장'으로다. 청주시민으로서 여간 망신이 아닐 수 없다. 시는 몇 차례 개·보수 공사를 했지만, 매번 '땜질 처방'에 그쳤다. 올해도 42억원을 들여 보수작업을 한다. 종합경기장엔 78억원을 투입한다. 역시나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다.

청주시의 근본적 해법은 2017년 98회 전국체육대회다. 국·도비 등 2천500억원을 들여 4만석 규모의 초현대식 스타디움을 짓는다는 구상이다. 출사표 명분은 '청주·청원 통합시'다.

하지만 충주시라는 거대한 장벽이 있다. 2016년 대회 유치에서 간발의 차로 탈락한 충주시는 벌써부터 차기 도전장을 내민 상태. 이에 청주시는 '필사즉생(必死則生)' 정신으로 맞선다는 각오다. 체육 인프라 구축의 마지막 기회로 보기 때문이다.

엘리트 체육시설과 더불어 사회인 체육시설 보완도 시급하다. 청주시민은 양 분야 모두에 목말라 있다. 프로 스포츠 관람을 넘어 직접 즐긴다. 선수들과 똑같은 유니폼을 입고, 운동장을 뒹군다. 시민들의 몇 안 되는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하지만 운동을 하다보면, 더 스트레스가 쌓인다. 뒹굴 운동장이 없어서다. 사회인 야구장 같은 경우 도내 타 시·군 수준도 못 따라간다. 전국과는 비교 자체가 민망하다.

청주시도 나름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대폭 삭감된 체육 예산도 예년 수준으로 회복했다. 한범덕 시장은 프로야구, 여자프로농구 경기가 열릴 때마다 관중석을 찾는다. 스포츠를 통한 소통의 표현이다.

잘 하는 일이다. 이렇게 자주 경기장을 찾는 단체장은 없었다. 이렇게 가까이서 선수, 시민들과 호흡하는 경우는 없었다. 그렇다고 여기에 그쳐선 안 된다. 누구보다 경기장을 많이 찾았다면, 누구보다 투자의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다.

물론 예산 문제가 만만치 않다. 여느 지자체나 고민하는 부분이다. 그래도 다른 지자체는 투자했다. 미래의 스포츠 효과를 내다봤다. 인구 100만 시대를 바라보는 청주시의 수장인 한범덕 시장도 결단을 내려야한다. 스포츠 인프라를 강화해야 한다. 경기장만 찾는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과감한 투자만이 진정한 '스포츠와의 소통'이다. <끝>

/ 최대만·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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