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2.03.13 19:20:3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소통(疏通)'. 민선 5기 한범덕 청주시장이 가장 즐겨 쓰는 말이다. 간부회의, 시민간담회 등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그래서 한 시장은 '덕장(德將)'으로 불린다. 매사가 신중하다. 정책 하나를 결정하더라도, 시민 의견을 항상 수렴한다. 아무리 좋은 시책이라도, 시민이 원치 않으면 과감히 버린다. 그게 한 시장의 '소통' 방법이다.

이런 그가 최근 스스로 말과 행동이 다른 '모순(矛盾)'적 행태를 보였다. 상당구 내덕동 옛 연초제조창 건물에 국립현대미술관 미술품 수장·보존센터를 유치하면서다.

지난해 7월 '국립현대미술관이 수장고를 물색하고 있다'는 정보 보고를 받은 한 시장은 곧바로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문화재청에 근무했던 경험과 인맥을 총동원했다.

유치에 성공한 시는 지난달 22일 옛 연초제조창 건물의 4분의 1에 달하는 1만9천800㎡를 미술관 측에 무상으로 내줬다. 그러면서 얻은 반대급부는 청주시민의 문화 향유권 향상이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무형적 가치'에 높은 비중을 둔 셈이다.

여기서 생각해 볼 문제가 있다. 과연 시민이 원하는 것인지, 얼마나 청주시에 도움이 될지에 관해서다.

시는 오는 2015년까지 연초제조창 매입 대금 350억원을 KT&G에 지급해야 한다. 전액 지방세다. 이 중 미술관 측에 내준 건물비는 90억원 가량이다. 청주시민이 갚아야 할 돈이다.

간단한 결론이다. 연초제조창은 청주시민의 건물이다. 활용방안은 당연히 시민에게 물어야 한다. 단체장 마음대로 써서는 안 된다. 유난히 소통을 강조하는 민선 5기라면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청주시는 '불통(不通)'했다. 여론 수렴이라곤, 미술관 입주를 반기는 미술 관계자 간담회가 고작이었다. 반대 여론은 듣지 않았다. 세 부서로 나눠진 관계 부서 간 협의도 없었다.

물론 한 시장의 바람대로 미술품 보존센터가 성공할 수 있다. 하지만 실패할 수도 있다. 막연한 기대치곤, 투자비용이 너무 크다. 미술관이 옳던 그르던, 추진 과정에서 보여준 청주시의 모습은 '불통' 그 자체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