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0.11.28 17:44:5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서해상에서 한·미 합동훈련이 진행된 28일 북한의 포격 움직임이 포착되자 연평도는 또다시 일촉즉발의 긴장감에 휩싸였다. 미 항공모함까지 투입되는 등 가공할만한 한미 군사전력이 서해상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전면전을 각오하고 추가 도발을 감행해 올 것이라고 예상하는 주민들은 드물었다. 오전까지만해도 "설마 이번에는"이라는 심리가 팽배해 있던게 사실.

하지만 훈련이 본격화된 이날 오전 11시15분께 연평면사무소 확성기를 통해 울려나오는 "연평도 내에 남아있는 주민과 기자들은 인근 방공호로 이동해 달라"는 안내방송에 모두들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대피소로 피한 자원봉사자들

방송을 들은 취재진, 면사무소 직원, 대한적십자사 직원, 해병대 공병부대원 등은 인근에 위치한 연평초교 운동장 대피소로 긴급히 달려갔다.

대피소에 들어찬 인원은 삽시간에 100여명까지 늘었다. 내부를 통제하는 한 군인은 "밀착해서 앉아주십시오. 사람들이 계속 들어와야 합니다"라고 재촉했다.

스티로폼 위에 모여 앉은 사람들은 대부분 초조한 표정이었다. 공포감 탓에 표정이 심하게 일그러지는 이들도 있었고 탁한 공기 탓에 기침하는 사람도 있었다.

여성 3명은 서로 껴안듯 모여앉아서 기도를 하기도 했다. 비좁한 공간 속에서 몸이 밀착돼 있다보니 "좀 기대지 말라"고 소리를 지르는 등 신경전도 오갔다.

공포감이 다소 잦아들자 사람들은 그제야 대피 원인을 나름대로 분석하기 시작했다. 한 남성은 "포성이 들렸다더라"고 말했고 다른 한 사람은 "포문이 열려서 대피령을 내렸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오전 11시22분 사이렌이 울린 데 이어 11시38분 방송이 울려 퍼졌다. 방송 내용은 "현재 북한 해안포 부대의 화력 도발이 예상되오니 통제에 따라 달라"는 것이었다.

오전 11시45분이 되자 최두규 해경 연평파출소장이 대피소 안으로 들어왔다. 최 소장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조그마한 징후가 보여서 대피를 시켰다"며 "현재 북한쪽 포문이 열려 있어 군대에서 전투태세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편안하게 계시라"며 대피소 안 사람들을 안심시켰다.

군 당국은 북측의 추가 도발 움직임이 보이지 않자 낮 11시59분께 긴급대피령을 해제하고 현황파악에 나섰다. 현재까지는 북한 내륙에서 자체 포격훈련을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피령 해제와 함께 대피소를 나선 주민들과 취재진들의 입에서 일제히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박모씨는 "덤덤하다"며 "민방위 훈련 하는 것 같다"고 한결 여유로운 표정을 지었지만 좀전의 긴장감을 감출 수는 없었다.

44분의 짧은 대피시간이었지만 전면전의 가능성을 실감케 하는 공포의 시간이었던 셈이다.

기사제공:뉴시스(http://www.newsis.com)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