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0.10.31 15:52:2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지난 8월 치러진 괴산고추축제에 대한 평가보고회가 얼마전에 있었다. 이날 보고된 평가자료가 너무나 터무니 없이 부풀려졌음에도 어느 누구 하나 토 한 마디 달지 않고, 자축 분위기 속에서 보고회를 마쳤다.

지난해 열린 괴산고추축제는 날씨가 좋아 25만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고 자평했었고, 방문객 수를 후하게 쳐준 덕인지 M 연구원에 괴산군은 올해도 축제 평가의뢰를 맡겼다.

올해는 유달리 궂은 날씨로 아무리 좋은 축제라 해도 성황리에 치를 수 없을 정도였다. 늦은 장마로 인해 축제 당일부터 시작된 빗줄기와 후텁지근한 날씨가 축제 마지막 날까지 이어졌고, 때론 억수같이 퍼 붓는 빗줄기에 원활하게 축제 진행을 할 수 없었다. 물론 축제기간인 8월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간 내내 그런 것은 아니였다.

그러나 이런 궂은 날씨에도 M연구원은 지난해 보다 5만명을 줄인 20만명이 다녀갔다는 평가보고회 자료를 내놨다. 이를 기초로 한 직·간접 경제파급효과에 대한 추정 금액도 내놓았다. 교통, 숙박, 식음료, 유흥, 쇼핑 등에 대한 방문객 지출금액이 무려 115억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터무니 없는 데이타가 어떻게 나왔는지 평가자료를 만들어 낸 해당 교수에게 직접 물어봤다.

이 교수는 학생 14명을 데리고 축제 당일 특정 시간대만 측정했기 때문에 정확하지는 않지만 객관적으로 했다고 말했다.

말은 된다. 정확하지 않지만 객관적이다. 하지만 이 말은 어폐가 있다. 정확하지 않기 때문에 객관적이질 못한 것이다.

20만명이라는 숫자는 누가봐도 부풀려졌고, 그렇기때문에 객관적이질 못한 것이다.

평가자료를 군에 제출한 교수는 4일 동안 내내 방문객이 드나드는 것을 측정할 수 없으니, 어느 한 시점만 측정해 4일 동안 다녀간 연인원을 계산하는 방식을 채택했다는 것이다.

이 교수의 얘기를 들으면 그럴싸 하다. 하지만, 올해 열린 괴산고추축제에 다녀간 방문객이 20만명이 나오려면, 아마도 축제 기간 중 방문객이 가장 많은 시간대를 측정한 데이타로 4일동안 계속해서 방문한 것으로 연인원을 계산했을 것이다.

방문객이 20만명이 되려면 괴산군민이 총 3만4천명이라고 하는데 괴산군민 전체 인구가 단 한 명도 빠짐없이 4일 동안 나와도, 13만6천명밖에 안된다.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외지 관광객이 6만4천명이나 왔어야 된다. 축제장을 다녀본 사람이라면 20만명이 다녀갔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할 숫자를 M연구원은 객관적인 조사를 통해 20만명이 다녀갔다고 주장하고 있는 셈이다.

축제 평가보고회는 적어도 객관적인 사실을 통해 잘된 점과 잘못된 점을 찾아내, 내년에는 더 나은 축제를 만들기 위한 것이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못하면 못한대로 평가받고, 잘하면 잘한대로 평가를 받아야 축제가 발전하지 않겠는가. 이런 잘못된 숫자 노름에 고추축제 추진 자문위원들이 토 한마디 달지 않고 그대로 믿어주는 것이 못 마땅하다. 믿기지 않으면서도 토를 달지 못하는 것 또한 못 마땅하다.

해를 거듭할수록 발전하는 괴산고추축제를 바란다면 내년부터는 있는 그대로를 가지고 평가해야 되지 않을까싶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