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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KTX오송시대가 열렸다. 우여곡절끝에 1991년 오송역 유치가 확정된 이후 꼭 19년만이다. 하지만 KTX 오송시대는 거저 온 것이 아니다.

충북도민의 피와 땀으로 얻은 값진 성과물이다. 원래 경부고속철 기본노선에는 충북권이 배제돼 있었다.

국가의 기간교통망에서 충북이 소외돼서는 안된다는 도민 여론이 들불처럼 확산되면서 마침내 경부고속철 충북권유치위원회가 결성됐고, 이 위원회가 중심이 돼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오송역 유치라는 결실을 맺게 됐다.

당시 유치추진위원장을 맡았던 이상록 위원장은 "만약 경부고속철도 본선역에 충북이 배제된다면 경부선에 말 못할 위해를 가하겠다고 정부를 상대로 배수의 진을 친 끝에 오송역 유치를 얻어낼 수 있었다"고 회고할정도로 150만 충북도민의 눈물나는 투쟁이 없었다면 오늘의 오송역은 없었다.

그 후에도 도민들의 열화와 같은 염원에 힘입어 호남고속철 분기역이 천안이 아닌 오송역으로 결정됨으로써 충북은 더이상 '교통의 고아'가 아닌 '대한민국 교통의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됐다.

이렇게 피와 땀으로 얻어낸 오송역을 충북발전의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명제다.

하지만 '오송에서 서울까지 40분이면 갈 수 있다' '부산 자갈치 시장도 1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다'는 단순한 교통빠름에 의미를 둔다면 우리는 모처럼 획기적인 지역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고속철시대의 들러리에 머물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고속철시대가 가져올 유무형의 유불리를 꼼꼼히 따져보고 대책을 마련하는 지혜로운 절차를 밟아가야 한다.

한적한 시골지역에 큰 도로가 생긴 후 그 지역이 어떻게 변모했는지 우리는 너무도 잘알지 않는가. 교통이 불편한 시골에 큰 도로가 생기자 처음엔 너나 할 것이 주민들이 좋아했지만 결과는 어떠했는가. 지역경제가 침체되고 인구가 감소하는 등 부작용이 만만치 않았다. 이른바 빠름이 갖다준 '빨대현상' 때문이다.

대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고속철시대에 접어들면서 수도권 지역으로 환자유출이 심각해져 지역 대형병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속철이 전반적으로 지역발전에 도움을 주는 것은 분명하지만 반대급부로 지역에 마이너스가 되는 요인도 분명히 있는 것이다.

이미 충북도 고속철시대를 맞아 업계간 희비가 교차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의료계와 운수업계 등은 비상이 걸렸다. 문제는 상황을 알면서도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이러첨 고속철로 인해 오히려 그늘이 드리워질 수 있는 부분에 대해 다시한번 도민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 오송역 유치과정에서 보여준 저력을 보여준 만큼 앞으로의 과제도 슬기롭게 대처하리라 생각되지만 고속철 개막이라는 눈앞의 성과에 취해있다보면 우리는 또다시 대한민국의 변방에 머물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하자.

한가지 덧붙인다면 오송역 유치과정에서는 민이 중심이 돼 성과를 이뤄냈다면 앞으로는 충북도, 청주시, 청원군 등 체계적인 행정시스템에 의해 주도면밀하게 이끌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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