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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10.20 14:45:5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김정일은 김정은이 9살 때 이미 후계자로 낙점했습니다. 김정은의 9세 생일잔치 때 부른 '발걸음'이란 노래를 주목해야 합니다"20일 조선닷컴에 따르면 1988년부터 13년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전속 요리사로 일한 후지모토 겐지(藤本健二·63)씨는 월간조선 11월호와 인터뷰에서 "김정은은 지난 9월 28일 당 대표자회에서 후계자가 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1992년 1월 8일 김정은의 9세 생일잔치를 위해 김정일이 제작을 지시한 노래 '발걸음'을 후계자 지목의 증거라고 주장했다.

"(김정은의) 9세 생일 파티에서 '우리 작은 대장 발걸음'이라는 가사로 노래를 불렀습니다. 2009년에 공개된 '발걸음'의 가사는 이 부분을 '우리 김 대장 발걸음'이라고 바꾼 겁니다. 김정일은 두 왕자를 어렸을 때부터 관찰해 왔고 그 결과 정철 왕자보다 정은 왕자가 후계자로 적합했다고 일찍 판단했던 것입니다"

후지모토씨는 13년간 김정일의 요리사로 일하며 일명 '왕자(王子)들의 놀이 상대'로서 김정은을 가까이서 관찰했다. 김정은의 생각도 읽어낼 정도로 그를 잘 안다고 자부하는 후지모토씨는 최근 '북의 후계자, 김정은'이라는 책까지 출간했다.

후지모토씨가 김정은을 처음 만난 것은 1990년 1월 15일쯤 황해남도 신천초대소에서였다. 김정일은 점심 연회를 마치고 "지금부터 내 자식들을 소개할 테니 모두 중앙으로 나오라우"라고 지시했다. 좌중이 가볍게 술렁였다. 김정은은 형인 김정철과 함께 군복 차림에 부동자세로 사람들 앞에 섰다. 후지모토씨는 "김정일이 아들들을 군인처럼 씩씩하게 키우고 싶어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정은 왕자에게 (악수를 위해) 손을 내밀었는데 그는 손을 내미는 대신 저를 험악한 얼굴로 노려봤습니다. '이 녀석은 증오스러운 일본 사람이다'라고 생각하는 듯한 눈빛이었습니다."

첫 만남으로부터 1주일 후 후지모토씨는 김정일의 호출을 받았다. 김정철과 김정은이 가지고 놀 연을 손 봐 달라는 요청이었다. 그는 "큰 모조지와 테이프를 구해 (연에) 두 개의 꼬리를 만들었다"며 "정은 왕자가 바람 방향을 찾아 날리니 연은 하늘로 높이 날아올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날 이후 한 달쯤 지나서 후지모토씨는 김정일로부터 김정철·정은 형제의 '놀이 친구'를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김정일은 김정철·정은 형제가 일반 소학교에 다니는 것은 위험이 따른다고 판단해 관저에서 전속 가정교사로부터 교육받도록 했다. 그 때문에 그들은 학교 친구가 하나도 없었다고 후지모토씨는 전했다. 이들의 교육은 매제인 장성택이 맡았다. 장성택은 고모부로서 김정은이 어릴 적부터 '후견인' 역할을 맡은 셈이다.

후지모토씨는 "정은 왕자는 13세 때부터 사격을 배웠고 교관들은 전문적으로 가르쳤다"면서 "10점 만점에 8·9점은 쏘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농구를 워낙 좋아해 식사를 마치자마자 농구코트로 달려갈 정도였다. 술·담배도 일찍 시작했다.

"김정일은 정은 왕자에게 '남자는 술을 잘 먹어야 한다'며 15세 무렵부터 마시게 했습니다. 정은 왕자는 러시아의 보드카 가운데 최고급인 '크리스탈' 한 병을 단숨에 들이켰습니다. 그러나 김정일은 '담배만은 일찍 배우면 키가 안 큰다'고 주의를 줘 내 담배를 몰래 얻어 피웠습니다"

후지모토씨는 김정은이 17세 때 있었던 일화도 공개했다.

"한번은 정은 왕자와 함께 기쁨조 공연을 봤습니다. 그중에 가슴이 큰 여성이 있었는데 정은 왕자가 그것을 보고 '야, 가슴 크다'라고 했습니다. 그 순간 나는 '여자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구나'라고 안도했습니다. 정은 왕자는 15세까지는 여자에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김정은이 후지모토씨에게 "외국백화점이나 상점엔 어디나 물자와 식량이 넘쳐나는데 놀랐다"며 "왜 우리나라 상점에는 물건이 없을까요·"라고 물은 일도 있었다. 스위스 유학 중 잠깐 북한에 돌아왔을 때의 일이었다. 후지모토씨는 "김정은 대장이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 성공을 김정일로부터 듣고 무척이나 관심을 가진 듯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기사제공:뉴시스(http://ww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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