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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 둘레길 제15구간 - 대전시 동구 추동~대전시 동구 직동

말라버린 대청호에 그려진 또 다른 풍경

  • 웹출고시간2010.07.22 19:38:5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대청호 둘레길 제15구간 - 대전시 동구 추동~대전시 동구 직동

추동 자연생태공원~마산동 말미삼거리~은골~188봉~사슴골~냉천골~찬샘정~서낭당고개~아랫피골(찬샘마을) (도상거리 9.4km 소요시간 4시간 9분)

관동묘려가 있는 은골마을에서 바라보는 백골산의 모습.

젖은몸 말리듯 따가운 햇살아래 널부러진 대청호의 속살은 눈이 부시게 뽀얗다. 생활용수로든 농업용수로든 장마대비 수위조절을 하였든 계속된 가뭄으로 인하여 잦아들기 시작한 대청호의 물수위로 인하여 그려지던 또다른 풍경들을 마냥 신기해 하던 감흥의 시간도 날이 갈수록 데먼데먼해지고 걱정과 우려와 함께 한줄기 빗줄기가 기다려지고 시퍼런 물을 담고있는 대청호의 넉넉함이 그리워지는 갈증의 계절이다.

한여름 무더위를 등에 업고 길을 나선 대청호 둘레길 15구간은 대전시 동구 추동자연생태공원을 시작으로 관동묘려가 있는 은골과 사슴골을 거쳐 찬샘 농촌체험마을 까지 잇는 9.4km거리의 트래킹 코스이다. 은골이후 사슴골까지 1.2km의 산길구간을 제외하고는 구간 대부분이 호수를 끼고도는 호반로로 산과 호수가 어우러져 빚어내는 풍경과 함께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우며 자연을 만끽하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길이다. 찬샘마을, 직동마을등에서 농촌체험도 할 수 있어 가족동반 트래킹 코스로 인기있고 인근에는 문화유물도 함께 만날 수 있다. 대전시 기념물 제41호로 지정된 미륵원지(彌勒院地 동구 마산동 135-2)는 삼남(三南)과 서울을 오가는 여행자들에게 무료로 숙식을 제공하던 곳이다. 대전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7개의 원 중에 정확한 위치가 알려진 것은 이곳 뿐이다. 문화재 자료 제37호로 지정된 관동묘려(寬洞墓麗 동구 마산동 96)는 쌍청당 송유의 어머니 류씨 부인의 제향을 지내기 위해 지어놓은 재향이다.

대전 추동 취수장에 인근에 자리한 대청호자연생태공원을 지나고 있는 탐사대원들.

경부고속도로 대전 나들목에서 (구)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옥천방면으로 가다보면 대전터널을 지나 좌측으로 난 신탄진, 대청댐 방면 호반로를 따라가면 주산동, 용계동 그다음 만나게 되는 곳이 추동이다. 호반로를 가운데 두고 대청호쪽으로는 취수탑과 너른 갈대숲이 형성 되어있고 좌측으로는 추동 자연생태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대청호 자연생태관과 함께 추동 자연생태공원에서는 매년 '국화향나라전 축제'가 열리는데 각종 국화꽃 단지와 함께 산림 간벌목을 이용해 제작한 이색 조형미술품 가득한 '예술공원'으로서의 면모를 갖춤으로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어당긴다. 산책로와 쉼터등 편의시설도 잘 되어있어 산책하기에도 조용히 사색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둘레길의 시작은 그곳에서 부터 시작된다.

각종 연꽃들의 잔치가 한창인 생태공원을 지나 호반로 따라 조성된 수변데크를 따라 둘레길은 이어진다. 추동 가래울마을앞 대청호로 뻗어나간 곳으로 '전망좋은곳'이란 안내팻말이 서있다. 평지와도 같은 숲길을 따라 가다보면 숲이 끝나는 지점에서 만나게 되는 풍광에 모두는 넋을 잃는다. 세상이 열리듯 환하게 트인 시야로 마치 작은섬 호수 가운데 떠있는 것 같은 느낌과 함께 발길 딛어 섬 꼭대기에 서면 사방팔방으로 펼쳐진 대청호를 바라볼 수 있다. 생물체라곤 아무것도 살지않을 것 같은 척박함을 전하는 건 푸석푸석 사막위를 걷는 듯한 건조함이다. 하릴없이 줄어든 물수위는 섬의 크기마저도 이랬다저랬다 꿈꾸게 한다.

다시 되짚어 나온뒤 벚꽃 가로수길을 따라 한동안 걷는다. '할먼네집' '큰뫼골' '추동집' ' 시골집' '마산농원' 먹거리 간판 즐비한 마산동 말미삼거리에서 둘레길은 냉천길로 접어든다. 대청호를 마당삼아 자리한 마을의 한낮은 텅 빈듯 조용한데 감자 심고 고추 심은 들녘엔 고물고물 움직임들 분주하다.

대전 마산동 은골마을 앞에 있는 대청호의 외로운 섬 하나.

산자락을 휘감아도는 굽이길을 따라 가다 갈림길(냉천길/은골)에서 '은골 할먼네집'팻말을 따라간다.. 그 끝을 알수없는 길의 끝은 늘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래서 찾아 가는 길은 늘 설레인다. 모퉁이 돌자 미륵원지 돌비가 반긴다. 대전시 기념물 제41호로 지정된 미륵원지는 고려말 황윤보에 의해 건립되어 여말선초 회덕황씨가의 적선에 의해 운영된 역사깊은 생활유적으로 행려자들을 대상으로 한 구호활동에서 점차 사회구조및 봉사활동으로 확대한 대전최초의 사회복지 기능을 수행한 민간기관이다. 현재는 청풍명월 절의정신과 더불어 우리 지방의 향풍 가운데 하나인 남에게 베풀기를 좋아하는 대전사람의 후덕한 인심을 상징하는 중요한 유적이다.

쌍청당 송유의 어머니 류씨부인의 재실인 대전 마산동 관동묘려로 향하는 탐사대원들.

호숫가를 끼고도는 호젓함을 완성하는 건 울창한 숲이다. 연인들의 드라이브 코스로도 자전거도로로도 좋은 곳이다. 길이 끝나는 지점 기품있는 자태를 드러낸 것은 '관동묘려'란 옛건축물이다.(추동 자연생태공원에서 3.1km 58분 소요) 문화재 자료 37호인 관동묘려는 상청당 송유(1389~1446)의 어머니 류씨부인의 묘 아래에 제향을 지내기 위해 지어놓은 재실로 안방과 건넌방 대청 부엌등을 들인 민가 형태의 재실이다. 재실 대청에 (관동묘려)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재실 동쪽편에 류씨 부인의 묘소가 있다. 반듯한 관동묘려가 과거에 박제된 상징적 의미라면 관동묘려앞 빼꼼 열린 대문사이로 들여다보이는 '은골 할먼네집'은 현실이다. 이름부터 정감이 가는 은골 할먼네집의 주메뉴는 민물매운탕과 동동주다. 관동묘려와 할먼네집 같은곳 다른 그림은 묘한 어울림으로 오가는 사람들을 반긴다.

둘레길은 할먼네집 마당을 가로질러 왕왕 짖어대는 멍멍이의 참견을 뒤로 호숫가로 난 임도를 따라 간다. 울창함이 드리운 산길은 나름 선명하더니 어느순간 흐지부지 희미해진다. 희미함을 쫓아 둘레길은 산능을 치고 오른다. 능선을 넘어서면 사슴골이다.(은골 관동묘려에서 1.2km 45분 소요) 마을에 집이라곤 띄엄띄엄 4~5채가 전부다. 마을뒤가 마산동 산성이다. 기념물 30호인 해발 220m의 산 봉우리에 있는 퇴뫼식 석축산성으로 성둘레는 200m이다. 이 산성은 서북쪽으로는 노고산성과 서남쪽 으로는 계족산성길과 연결되고 있는 마산동 산성은 남벽 일부만 성벽이 남아있고 거의 허물어진 돌무더기로 흔적만 남아있다.

사슴골을 나오면 냉천길과 만난다. 간간이 드라이브 삼아 오가는 차량들이 있지만 평화로운 전원풍경은 해찰마저도 어울린다. 도로 포장된 호반로가 싫다면 좌측 산능을 치고 올라 직동. 노고산성으로 이어지는 산길도 좋다. 200고도를 넘나드는 산길은 부드러운 산책길이다. 백제 성왕에 이어 왕위에 오른 위덕왕(창)이 노고산성의 성주로 있을때 신라군과의 싸움때 성을 지키려 죽은 병사의 시체에서 흐르는 피가 내를 이루었다 해서 산아래 마을을 피골로 부르게 되었는데 현재는 윗피골과 아랫피골 모두 찬샘마을로 바꾸어 부르고 있고 또한 노고산성 뒤쪽에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찬샘이 있어 찬샘배기 또는 냉천동이라고도 부르고 있는 같은곳 다른이름들은 이젠 세월을 넘어 모두가 찬샘마을로 불리워지고 있는 셈이다.

찬샘정으로 향하는 양구례마을 길가에서 야상화를 보면서 반가워하는 유정희대장.

뙤약볕에 여물어가는 들녘의 노래는 처연한데 대원들의 걸음걸이는 지쳐간다. 양구례마을과 냉천골 할매집을 지나 찬샘정이다.(사슴골에서 3.5km 1시간 34분 소요) 철퍼덕 주저앉는 대원들 다음으로 이어지는 움직임은 자연스레 둔하다. 수를 세듯 후두둑 빗방울 떨구어지더니 금새 또 찐다. 궁여지책으로 커다란 오동나무 이파리로 양산삼아 써보지만 후텁지근함은 등줄기를 타고 흐른다.

아름드리 느티나무 길목을 지키고 있는 서낭당 고개이다. 고갯마루에서 좌측 산능을 따라가면 기념물 19호인 노고산성 우측산능을 따라가면 기념물 29호인 성치산성이다. 곳곳에 남아있는 작은 성의 흔적들이 유난히도 많은 것을 보면 빼앗고 빼앗기고 신라와 백제의 치열한 접경지역이었음을 이야기한다. 사람들은 사라졌지만 세월을 넘어 흔적은 역사를 이야기 한다.

허수아비 마을로도 유명한 찬샘마을이다.(찬샘정에서 1.6km 52분 소요) 대청호 주변의 전형적인 농촌마을로 녹색농촌체험마을과 팜스테이마을로 선정된 곳이다. 모내기·감자 캐기·매실 따기 등 다양한 농사체험과 나비농장에서 나비 생태관찰·개구리 관찰·도룡뇽 관찰 등 생태체험을 할 수 있다. 충청도 사투리로 '타세요'를 뜻하는 '타슈' 거치대에는 여러대의 자전거가 비치 되어있다. 더위도 잊은듯 하나씩 끌고 나서는 대원들 참샘마을의 여름날은 금새 동심으로 돌아간 대원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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