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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순간부터 물 찼다"… 軍 거짓말?

허황된 기대감 유포… 추가 피해 불러

  • 웹출고시간2010.04.05 10:13:0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천안함의 실종 장병들이 격실에 생존해 있을 것이라는 당초의 기대는 사실상 허황된 것이었을 가능성이 커졌다. 천안함이 침몰 직후 격실에 물이 유입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천안함에서 복무하다 최근 전역한 A씨는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천안함 격실에는 환풍기가 여러 개 있다. 크기는 공책(20㎝x30㎝)만한 크기며 눈으로 볼 수 있게 천장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격실 1평 크기에 1개 꼴로 달려있다. 식당과 기관실 등지에도 다 환풍기가 있다. 그러나 격실마다 환풍기를 닫는 스위치가 있어 스위치를 작동시키면 환풍기가 차단돼 물의 유입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천안함은 사고와 함께 전원이 나갔기 때문에 환풍기는 차단 기능을 잃었을 가능성이 크다.

역시 천안함에서 근무한 B씨도 같은 증언을 내놨다. 그는 "격실은 밀폐돼 있지만, 격실마다 환풍기가 있다. 하지만 이 환풍기가 어디로 연결되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격실의 문 역시 자동차 핸들처럼 수동으로 돌려서 잠그는 시스템이었기 때문에 당시 사고 때처럼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는 10초 안에 문을 잠그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설사 환풍기가 차단됐고 격실 문 역시 폐쇄했다 하더라도 수심 45M 깊이에서 격실이 5기압의 수압을 견뎌내기란 당초부터 불가능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해군 함장출신인 C씨는 "군함은 특성상 많은 밀폐형 격실구조로 돼 침수가 방지되는 이른바 '수밀격실'로 돼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포격을 당했을 경우 침수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군함은 잠수함이 아니기 때문에 45M 깊이의 수압을 버틸만한 구조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욱이 두 동강날 정도의 충격을 받은 이상 물을 밀폐시키기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사정에도 불구하고 실종자 가족들 사이에 생존자들이 살아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던 것은 군의 솔직하지 못한 대응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해군은 사고발생 하루 뒤인 27일 자정쯤 경기도 평택시 해군 제2함대사령부 내 임시숙소에서 실종자 가족을 상대로 임시 브리핑을 열고 격실 내에서 최대 69시간 생존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장수만 국방부 차관도 이날 오전 국회 국방위 답변을 통해 "격실에 물이 들어오지 않거나 공기가 남아 있거나 하면 혹시 생존해 있을 가능성도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군의 이 같은 언급들은 실종자 가족들 뿐 아니라 온 국민에게 69시간의 생존 드라마를 꿈꾸도록 허황된 기대감을 불러일으킨 것은 물론이다.

군 당국도 당초부터 천안함 격실이 물에 찼을 것이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있는 그대로 드러내지 못한 것은 실종자 가족들의 한 가닥 희망과 전 국민적인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고 싶지 않아서 일수도 있다.

그러나 군의 냉철하지 못한 태도는 고(故) 한주호 준위의 사망과 금양호 침몰 이라는 또 다른 피해를 초래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기사제공:노컷뉴스(http://www.cbs.co.kr/noc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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