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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1.24 16:37:3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청주시가 노래연습장을 상대로 또 다시 '선전 포고'를 했다. 지난해 11월에 이은 두 번째다.

당시 청주시는 노래연습장 내 여성 도우미 고용, 주류 판매 등 불법영업 행위에 대해 철퇴를 꺼내 들었다가 20여일 만에 은근슬쩍 내려놓았다. 노래연습장 업주 600여명이 자정결의대회를 갖고 스스로 불법·퇴폐 영업을 근절키로 했기 때문이다.

남상우 시장은 그 자리에서 "노래연습장 업주들의 자정노력을 감안, 당분간 단속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노래연습장 업주들이 바라던 각본이었다. '연말연시 대목'을 앞둔 노래연습장들에게 청주시의 단속은 꼭 피해야 할 '적'이었다. 노래연습장 업주들은 겉으론 '백기'를 든 척 했지만 속으론 돈 다발을 세고 있던 것이었다.

예상했던 대로 노래연습장들의 불법 영업은 연말연시를 맞아 더욱 기승을 부렸다. 심지어 여성 도우미들의 '품절 현상'까지 빚어지기도 했다. 일부 업주들은 "애초부터 자정결의의 마음은 없었다"며 "다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이라고 했다.

시민들도 청주시의 이 같은 방침에 코웃음을 쳤다. 보란 듯이 노래연습장을 찾는 취객들의 발걸음을 끊이지 않았고, 노래연습장 업주들의 주머니는 두둑해졌다.

보기 좋게 한 방 먹은 청주시는 지난 21일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앉아서 당할 수만은 없었나보다.

시는 이날 남 시장을 비롯한 시 관계부서 및 경찰서 관계자, 청소년지도위원, 바르게살기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갖고 노래연습장과의 2차 전쟁을 선포했다.

시는 이에 따라 자정결의 의식개혁운동을 확산·유도하고 계도 안내문을 제작·배포해 자발적인 건전영업 풍토를 조성하는 한편, 불법영업이 지속될 경우 오는 2월1일부터 관계기관 합동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참 우스운 노릇이다. 강력단속한다는 말은 벌써 수년 째 나오고 있는데 노래연습장 내 불법영업은 날로 늘고 있으니 말이다. 노래연습장 업주들도 이제 '단속'이란 말에 별로 놀라지 않는다. 단속기간만 살짝 몸 사리면 되는 것을 업주들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번에도 얼마나 달라질지 모른다. 그러나 지난해와 같은 '솜방망이' 단속을 지속한다면 청주시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살맛나는 행복한 청주'. 청주시가 추구하는 시정방향이다. 생수병에 소주를 담아 몰래 마시고, 돈을 주고 여성도우미를 알선하는 것이 살맛나는 행동이라면 청주시는 분명 불행한 도시다.

이번에도 '대충 대충'식 단속의지로 철퇴를 들었다면 아예 처음부터 내려놓길 바란다. 같은 방식의 철퇴 휘두르기가 계속된다면 도리어 시민들에게 비난의 철퇴를 맞을 수 있음을 청주시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왕 하는 거 제대로 좀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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