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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12.01 16:23:2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최대철

충북농협지역본부 지도홍보팀장

이제 겨울로 본격적으로 들어서는 12월이다. 각 가정마다 김장 담그기가 한창이다. 김장을 담그는 일은 우리 민족의 가을철 풍습 가운데 매우 정겨운 일로 기록된다. 겨울철부터 봄에 이르는 기간 동안 기본 반찬으로 매우 중요하다. 늦가을 배추를 거두어서 소금에 절여 물에 씻어두고 온갖 양념을 무채와 함께 버무려 배춧잎 사이사이에 속을 집어 넣는다. 특히 별다른 반찬이 없고 야채 구하기가 쉽지 않던 시절에 김장 담그는 풍습은 겨울나기를 위한 첫 번 째 큰일이었다. 김장을 담그는 법은 지역에 따라, 만드는 김치에 따라 매우 다양하지만 공통점은 이웃 간에 품앗이로 함께 모여서 담소를 즐기며 공동으로 김장을 담갔다는 점이다.

작년부터 불어 닥치 금융위기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받고 있지만, 사회적으로 소외계층인 독거노인이나 저 소득층 및 사회복지시설에 있는 이웃들은 고통을 겪고 있어 도움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로 한다.

충북농협은 사랑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2007년부터 충청북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공동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김장을 제공하여 경제적 부담을 경감시키고 따뜻한 겨울나기를 도와주기 위해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를 실시해 오고 있다. 올 행사에는 고향을 생각하는 주부모임, 농가주부모임, 사회복지재단 봉사자와 농협직원 등 200여명이 참여하여 청주물류센터 넓은 주차장에서 배추에 사랑을 듬뿍 버무려 맛있는 김장을 만들었다. 특히 올해는 외국에서 한국으로 시집와서 살고 있는 다문화가정 주부들이 함께 참여하여 한국의 전통음식인 김장 담그는 법을 배우며 이웃사랑에 함께 참여해 그 의미가 더욱 켰다.

빨간 고무장갑을 낀 자원 봉사자들이 절인배추에 김치 속을 넣느라 바삐 움직였다. 금세 먹음직스러운 김장 김치가 가득 쌓였다. 한쪽에선 남자들이 절임배추와 부족한 양념을 채워주고 박스를 접어 김장김치를 비닐에 담아 포장을 한다. 찬바람이 볼 끝을 스치지만 봉사자들의 이마와 콧등에는 어느새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지만, 준비된 보쌈과 막걸리를 서로 먹여주고 얼굴과 콧등에 묻은 양념을 바라보며 까르르 웃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사랑나눔은 세상을 따뜻하게 하고,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 같다. 봉사자 중 한 주부는 배추에 사랑을 함께 듬뿍 버무렸어요. 맛있게 드시고 겨울을 건강하게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한다.

최근에는 각 기업체들과 단체들이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사랑나눔 일환으로 김장담그기 행사를 실시하는 모습이 신문과 언론매체를 통해 심심치 않게 등장하며, 한류 열풍을 타고 외국인들이 이러한 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보면 김치가 세계인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구나 생각되어 기분이 좋다.

나에게 있어 김치가 빠진 식탁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하루라도 김치를 먹지 않으면 견디지 못한다.

김치는 하드웨어를 가동해 주는 운영체제 그 이상의 존재다. 매 식사에서 김치를 먹어야 정신이 말짱해 지고 개운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내게는 김치 없는 세상은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나눔의 계절이 돌아왔다. 개인과 기업들이 한 해를 돌아보면서 작은 나눔 행사를 통해 이웃과 훈훈 정과 따뜻함을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다. 작은 사랑의 물방울이 모여 함께한다면 행복한 큰 강물을 이룰 것이다. 나눔은 작은 것부터 그리고 바쁘고 힘든 일상생활 속에서 베풀어질 때 즉 실천될 때 가치를 발휘한다. 사랑 나눔은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의 자연스런 표출이다. 세상은 바라볼수록 그리고 서로를 이해하고 남을 배려할수록 더 아름다워진다. 스스로 성장하고 자신의 미래를 개척해 갈 수 있다는 확신과 희망을 심어주는 것은 물질을 채워주는 것 이상으로 중요하다. 나눔은 그저 아낌없이 주는 것만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봉사이다. 많은 이들이 나눔을 행하는 당신의 인생 속으로 걸어 들어왔다가 걸어 나갈 것이다. 사랑 나눔은 바로 '인간관계의 새 발견'이기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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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