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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11.18 18:52:1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행정구역 개편을 추진한 정부의 준비과정이 초등학생 수준이었다"(청주시의회 A의원)

"줄곧 통합 반대를 외치고 있는 청원군민들의 목소리를 무시하더니 이런 결과(여론조사)가 나올 줄 알았다. 즉각 통합추진을 철회해야 한다"(청원군의회 B의원)

청주, 청원 양 지역이 갈수록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영, 호남지역을 보는 듯하다. 원인은 행정안전부의 주도로 추진된 행정구역 개편 때문. 통합과 관련해 청주, 청원의 상반된 입장도 갈등의 원인이겠지만 이를 촉발시킨 매끄럽지 못한 정부 정책의 탓이 더 커 보인다.

청주, 청원 통합 분위기는 하루아침에 생겨난 게 아니다. 10년 전 아니 그 이전부터 시작됐다.

그런데 매번 불협화음이 일어나고 결국엔 양 지역민이 감정만 상한 채 통합은 불발되고 말았다. 왜 이 같은 소모적인 일이 반복되는 것일까. 기득권자들의 욕심 때문일까. 행정구역 통합이 매번 정치적으로 악용됐기 때문일까.

어떤 이유에서든 통합불발의 원인은 한 가지 이유로 귀결될 수 있다. '진정성이 없다.'

혹자는 청주, 청원 통합과 관련해 양 지역간 벌어지는 일에 대해 이런 말을 한다. '호랑이도 토끼를 잡기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고. 통합을 반대하고 있는 청원군을 토끼로 여기고 하는 말이다. 주민들의 삶과 행복과 직결되는 행정구역 통합이 고작 호랑이의 사냥법과 비견될 수 있는가. 웃기는 발상이다.

통합의 당위성은 청원군민들도 인식하고 있다. 그런데도 통합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는 이 같은 토끼몰이식 사냥법 때문이다. 명분이 옳다고 해서, 대세가 그렇다고 해서, 약자를 무시하고 깔보면 안 된다. 하찮아 보이는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리지 않는가.

그동안 많은 시간이 있었다. 그런데도 통합찬성론자들은 금쪽같은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왜 일까. 진정성이 없어서다. 절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우를 현 정부도 범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제부터라도 차근차근 풀어가야 한다. 꼬인 실타래를 하나하나 정성껏 풀어갈 때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그의 입장에 서 생각해 봐야 한다. 한 생활권에서 사는 우리들인데 뭐 급할 게 있는가.

얼마 전 전남 여수시청에서 만난 고효주(민주) 시의원이 했던 말이 기억난다. "행정구역 통합은 오로지 주민이 중심이 돼 주민의 복지를 우선하는 통합이 돼야 한다"고. 그는 여수시, 여천시, 여천군이 통합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그는 3여 통합을 위해 자신의 지역구도 과감히 탈퇴했다. 14개 지역구를 가진 여천시와 의원수를 동수로 만들기 위해서였다. 당시 여수시의원수는 24명이었다고 한다. 청주, 청원 통합은 주민이 중심에 서 있는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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