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09.10.22 18:14:5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풍년'이라고 하면 예전 같으면 떡을 만들어 마을 잔치를 벌일 정도로 경사스런 일이었고 농민들은 매년 풍년이 되기를 기원했다.

농민의 염원에 발맞춰 정부에서도 품종개량과 재난예방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이로 인해 벼 수확량은 매년 늘어가고 있다.

더욱이 기상이변으로 인해 최근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에는 태풍으로 인한 피해도 크게 줄면서 풍작은 계속되고 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요즘에는 풍년이라고 해도 농민들이 기뻐하기는커녕 한숨부터 쉬는 모습을 보게 된다.

농민들이 가슴에 꽉 찰 만큼의 수확을 해놓고도 기뻐하지 않는 것은 벼수매가 때문으로 보이고 있다.

여기에 수매를 하지 못하고 남는 벼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도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

이처럼 농민들이 매년 가을이면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면서 친지들을 방문해 직접 쌀을 구매해야 하는가 하는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남아도는 쌀에 대한 해결방안도 문제이지만 스스로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는 브랜드 쌀도 또 다른 문제이다.

농림수산식품부가 밝힌 지난해 전국의 브랜드 쌀은 총 1천721개이며, 충북도내에는 106개의 브랜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전국의 브랜드쌀 중 품질인증을 받은 것은 10%를 약간 넘는 181개이며 충북도내에서는 단 2개만이 품질인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통계는 너도 나도 명칭을 정해 브랜드쌀이라고 주장하면서 고급화를 시도했다는 것임을 금방 알 수 있게 하고 있다.

'브랜드(brand)'의 본래 의미는 고대 북유럽 앵글로 색슨족이 불에 달군 인두로 가축에 낙인을 찍어 자신의 소유임을 알렸다는데서 유래됐다.

미국의 마케팅협회(AMA)에서도 '개인이나 단체가 자기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특징짓고, 이들을 경쟁자의 것으로부터 차별시킬 의도로 만들어진 이름, 용어, 사인, 심볼, 디자인, 또는 이들의 조합'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결국 이들은 모두 '특별한', '차별화된', '우수한'이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충북도내 각 지자체는 물론 전국의 지자체나 생산자들이 정한 브랜드쌀은 전혀 고급화되거나 우수한 제품이라는 쌀로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품질검사조차 하지도 않은 쌀에 '브랜드'를 붙인다는 자체가 말이 안되며, 단지 다른 제품과의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 정한 것이라면 이는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로밖에 볼 수 없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기준을 정하고 이 기준에 적합한 쌀에만 브랜드를 붙이는 것이 바람직하게 보이지만 이 기준을 통과할 수 있는 쌀이 몇 개나 될 것인가에는 강한 의구심이 인다.

이제라도 자체적인 품질검사를 실시해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쌀을 제공한다면 소비자들로부터 사랑받는 진정한 브랜드쌀이 되지 않을까·

남이 하기에 나도 하는 브랜드쌀보다는 진정한 의미의 브랜드쌀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