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만명 거닌 공예 몽유도원… '지속가능성' 과제

2019청주공예비엔날레 총평
글로벌 네트워크·도슨트 프로그램 강화 호평
문화제조창 첫 행사… 부족한 동선안내 불편
야외 전시공간·미술관프로젝트 접근성 결여

2019.11.17 19:44:21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 행사장인 문화제조창C 야외광장이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충북일보 유소라기자]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가 관람객 35만 명을 기록하며 17일 막을 내렸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은 비엔날레는 옛 연초제조창을 리모델링해 개관한 문화제조창C를 중심으로 펼쳐졌다.

이번 비엔날레는 '미래와 꿈의 공예-몽유도원이 펼쳐지다'를 주제로 35개국 1천20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해 2천여 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이는 18개국 780여 명의 작가가 참여했던 2017년 비엔날레 대비 두 배가량 확대된 규모다.

41일간 전시장을 찾은 누적 관람객은 35만여 명에 이른다. 총 관람객 중 외지 관람객은 약 15만 명으로 2017년 대비 4.3%p 증가했다. 외국인 관람객은 전체 관람객의 6%인 2만1천여 명으로, 2017년 대비 1%p 늘었다.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 주 전시장인 문화제조창C에서 관람객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올해 비엔날레는 문화제조창C 시대를 연 첫 행사로 주목을 받았다. 옛 연초제조창을 리모델링한 문화제조창C는 국립대미술관 청주, 첨단문화산업단지와 동부창고까지 아우르는 거대한 문화집적공간이다.

담배를 생산하던 공장에서 문화집적공간으로 거듭난 문화제조창은 문화적 도시재생의 모범적인 사례로 각광받으며 국내 20여 곳에 달하는 지자체의 벤치마킹이 잇따르는 등 비엔날레에 시너지 효과를 냈다는 평이다.

다만, 문화제조창 내 민간투자유치로 운영되는 1·2층 공간 조성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3·4층에서 비엔날레가 진행돼 정돈되지 않은 환경에서 관람해야 하는 입장객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행사 초반 주 전시장인 문화제조창에서 동부창고로 이어지는 공간에는 동선 안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관람객들의 혼선을 빚기도 했다.

올해 비엔날레는 그간 10회 행사로 다져진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글로벌 기획을 강화한 점이 눈에 띈다.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를 찾은 관람객들이 공예 체험을 하고 있다.

한국과의 수교 60주년을 맞은 덴마크를 비롯해 헝가리와 중국, 아세안(10개국) 등 4개의 초대국가관을 마련해 각국의 공예를 조망했다.

중국 현대미술의 4대 천왕으로 꼽히는 팡리쥔, 위에민쥔 등 세계 유명 작가들의 전시 참여도 관람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기획 단계부터 특화 전략을 수립해 중점 추진한 도슨트 프로그램은 큰 성과로 꼽힌다.

시와 조직위원회는 전문도슨트 12명, 시민도슨트 8명, 가족(청소년)도슨트 20명을 선발해 교육과정을 거쳐 정규 도슨트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올해 비엔날레는 참여작 가운데 정통공예의 비율을 85%까지 높여 꾸준히 지적됐던 공예 전문 비엔날레로서의 정체성 회복에 역점을 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회화, 영상, 설치 등 일부 작품이 공예 특화 비엔날레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 주 전시장인 문화제조창뿐 아니라 정북동 토성, 율량동 고가(古家) 등 지역의 역사문화공간으로 영역을 확장했으나 접근성 부족이라는 아쉬움을 남겼다. 문화제조창과 야외전시장을 연결하는 투어버스 프로그램이 주말에만 운영된 탓이다.

국립청주박물관을 비롯해 국립현대미술관 청주와 청주시립미술관 등 7개 전시공간과 연계한 미술관프로젝트 역시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4년 만에 부활한 국제공예공모전으로 정통성과 권위 회복을 꾀했으나 다수 수상체제로 변경되면서 전시 행사에 그쳤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올해 비엔날레는 이제 막 갓을 쓰고 성인으로 출발하는 약관(弱冠)의 나이를 넘겼다.

비엔날레가 20년 역사의 정통성을 가진만큼 '지속가능한 공예도시 청주'를 성장 동력으로 삼고 체계적인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조직위 관계자는 "한글날을 제외하고는 공휴일과 연휴가 없었음에도 목표했던 35만여 명이 비엔날레를 찾은 것은 그만큼 관람객의 신뢰와 인지도가 높아졌음을 의미한다"고 자평했다.

이어 "문화제조창은 시민을 위한 열린 전시공간이자 공예 창작과 교육, 소비, 유통, 서비스 모두가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오는 2021년 들어설 한국전통공예촌까지 합세해 공예를 4차 산업혁명시대에 적합한 고부가가치 감성 산업의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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