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독립청사 건립비용 '눈덩이'

중앙초 건물 리모델링 계획 수정
사업비용 150억→ 500억 껑충
정부 타당성 조사 불가피

2018.09.30 20:34:01

[충북일보] 충북도의회의 독립청사 건립비용이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당초 최소한의 예산을 들여 옛 중앙초 건물을 리모델링하겠다는 계획은 수차례 수정됐다.

현재 500억 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보이는 도의회 독립청사 건립 사업은 정부의 타당성 조사를 받게 돼 사업 지연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도의회 신청사 건립 자문위원회는 최근 회의를 열어 도의회와 집행부, 시민단체 등이 요구한 지하 주차장 건설, 도민 공간 확보, 도청 사무실 마련 등의 반영 여부를 검토했다.

회의 결과 이들이 요구한 사항을 모두 신청사 건립에 반영키로 했다.

지하 1층으로 계획된 주차장은 지하 2층으로 조성해 주차대수를 274대에서 478대로 늘린다.

회의실이나 전시실, 집행부를 위한 공간 등도 따로 만든다.

이로써 도의회 신청사 규모는 지하 2층, 지상 6층으로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애초 계획은 지하 1층, 지상 5층이었다.

사업비는 485억 원에서 500억여 원으로 늘어 정부의 타당성 조사를 받게 된다.

정부는 지방재정을 500억 원 이상 투입하는 사업에 대해 타당성 조사를 거치도록 강제하고 있다. 이에 따른 도의회 청사 건립 기간은 5~6개월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도의회는 10대 의회 때 독립청사 건립을 추진했다.

현재 도의회 면적은 5천527㎡로,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상 광역의회 청사 면적 기준(9천878㎡)에 크게 못 미친다.

특히 충북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독립된 청사가 없다.

때문에 도의회는 민원인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보다 원활한 의정 활동을 위해 독립청사를 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옛 중앙초 활용방안이 나오기 전인데도 해당 부지에 '초대 충북도의회 의사당 표지석'을 세우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도의회는 '교사동 리모델링·일부 신축'으로 가닥을 잡아 독립청사 마련의 뜻을 이룰 수 있었다.

10대 의회 전반기 때 옛 중앙초를 얻어낸 도의회는 후반기 들어 계획을 전면 틀어버렸다.

리모델링을 할 경우 보수·보강 비용이 발생하고, 협소한 주차장으로 불편이 해소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신축을 추진했다.

이후 11대 의회 들어 또 다시 사업 규모를 확대했다.

시민단체는 거세게 반발했다.

앞서 지난 7월 충북청주경실련은 "도의회는 독립 청사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초기에는 중앙초 건물을 리모델링해 쓰겠다고 하다가 아무런 공론화 과정도 없이 신축하기로 도와 밀실에서 결정해 버렸다"고 규탄했다.

10~11대에 걸쳐 논란이 되고 있는 도의회 청사건립 사업은 현재 도의회의 의중대로 절차를 밝고 있는 모양새다.

150억여 원의 리모델링으로 시작된 도의회 청사 건립 방향이 수정과 변경을 거듭하면서 현재는 500억 원이 훌쩍 넘는 대규모 사업으로 진화됐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10대 의회에서 독립청사를 추진했을 당시에도 리모델링으로 도민들의 눈과 귀를 현혹한 뒤 향후 대규모 신축사업으로 변경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며 "현재 도의회 계획 수정 과정은 이런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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