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가 독립청사 건립 후보지로 고려하고 있는 옛 중앙초 부지를 놓고 충북도와 도교육청 간 힘겨루기가 지속되고 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는 10일 옛 중앙초 부지와 관련해 도교육청이 요구한 사항을 수용할 수 없다는 공문을 보냈다.
이 공문은 도교육청이 지난달 26일 도에 보낸 최후통첩에 대한 답이다. 당시 도교육청은 옛 중앙초 부지를 청주 밀레니엄타운 내 부지와 맞교환하거나 4년 분할 상환으로 매각하자는 방안을 제시했다.
도는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 중이고, 향후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할 때 협조해 달라며 도교육청의 요구를 거부했다.
도 관계자는 "양 측이 서로 간에 입장의 변화가 없기 때문에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도와 도교육청 간 협상이 무산된 것이다. 이에 따라 옛 중앙초 부지를 둘러싼 양측의 갈등이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협상의 여지는 남아 있다. 도가 '협의를 통해 다른 해결 방안을 찾아보자'는 내용을 공문에 담았기 때문이다.
다만 도교육청이 이를 받아들인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도에 요구한 기존 입장에는 아직도 변함이 없다"며 "도가 요구를 거부한 만큼 회의를 통해 대책이나 방안 등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