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독립청사가 급한 게 아니다

2015.08.05 17:53:14

[충북일보] 새해 벽두 시작된 충북도의회 독립청사 문제가 아직도 시끄럽다. 충북도와 충북도의회는 여전히 동상이몽이다. 도의회 내 여야 입장차도 크다.

도의회 여야는 감투싸움 끝에 서로 등을 돌린 상태다. 이번에는 독립청사 건립 문제를 놓고 논쟁을 벌일 태세다. 옛 중앙초등학교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해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서로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충북도는 지난 4월 도교육청 소유의 중앙초 부지 1만3천525㎡와 건물 5천893㎡를 122억 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84억 원은 현금으로, 나머지 38억 원은 충북체고 7천613㎡를 교육청에 넘기는 조건으로 합의했다.

이 과정에 도의회의 역할이 컸다. 도의회는 도청사와 도의회 사무공간이 지나치게 협소하고, 민원인의 불편이 잦다며 중앙초 부지를 도가 매입해야 한다고 양 기관을 압박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여야 할 것 없이 한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도와 도의회, 도의회 여야의 생각이 아주 다르다. 최근 충북발전연구원이 중앙초 부지 활용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하고 있다. 이달 중순부터 2달가량 진행할 예정이다. 물론 도민의 의견을 묻는 절차도 있다.

도의회는 현재 도청 신관 6~7층과 의회동 2~7층을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신관 4~5층을 더 내준다는 게 충북도의 구상이다. 그러나 도의회는 그동안 도의회 독립청사 건립 계획을 밀어붙여 왔다. 여야가 적극적으로 한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러던 중 새정치연합의 입장이 바뀌었다. 도민들의 의사를 충분히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필요성을 주문하고 있다. 도의회의 활동 하나하나가 주민 삶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당연히 일리 있는 말이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생각은 다르다. 새누리당은 여전히 '독립청사 건립' 의견을 내놓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제2청사'로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충북발전연구원의 용역결과가 10월 중순이면 나온다. 그 때까지는 중지를 모아 명확한 의견을 냈으면 한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이 있다. 충북 경제 사정은 별로 좋지 않다. 그런데 도의회 신청사 건립엔 건축비만 2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도의회가 독립청사 요구 전에 도민을 위한 봉사와 헌신이라는 본연의 임무에 얼마나 충실했는지를 되돌아보는 게 순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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