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청주시의원들이 8일 청주시장 집무실을 찾아 이승훈(오른쪽) 시장에게 모욕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에 대해 항의를 하고 있다.
ⓒ김태훈기자
새정치연합 시의원 17명은 8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시장이 새누리당 시의원들에게 보냈다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고 충격을 금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시의원을 무식하다고 비난한 것은 시의원을 선출한 시민들에 대한 모욕"이라며 "이 시장은 시급하지도 않은 새 CI로 시의회를 분열시키고 야당 의원을 모욕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데 대해 85만 시민에게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새누리당 의원들이 CI 교체를 담은 '청주시 상징물 등 관리 조례 개정안'을 단독 처리하자 이에 반발, 워크숍 등 각종 의회 일정에 참여하지 않고 보직 사퇴서 제출하는 등 단체행동을 벌여왔다.
이번 문자메시지 막말 파문을 계기로 '청주시의회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까지 구성한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기자회견 직후 시장 집무실을 항의 방문했다.
30여분간 기다린 뒤 이 시장을 만난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기자회견문을 이 시장에게 전달하고 "대형사고를 치고도 아무 말도 안 하는 건 우리를 무시하는 거냐. 우리가 무식하냐"고 따졌다.
이 시장은 "무시하면 CI 조례 사용을 보류했겠느냐. 본의를 이해해 달라"고 했지만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그만 나가자"며 시장 집무실을 나왔다.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오는 22일 예정된 정례회 불참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원내대표 보직 사퇴서를 제출한 최충진 비대위원장은 "시장의 태도를 보면 정례회에 오지 말라는 것 아니겠냐"며 "등원할지 말지 의원들과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문자메시지를 받고 유포한 새누리당 의원들도 이날 오후 5시 긴급회의를 소집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시장이 지난 6일 오전 8시40분께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가 반나절도 되지 않아 타인에게 전달, 공론화된데 대해 집안 단속을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문자메시지 유포자를 찾아야 한다는 강경론도 있어 새누리당 의원들이 어떠한 결론을 낼지 주목된다.
/ 안순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