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장-새누리 시의원, 새 CI 시행 두고 '삐걱'

이승훈 시장 "시행 잠정 보류, 여야 협의 과정 지켜보겠다"
새누리 의원들, 보류 관련 '믿을 수 없다' 긴급회의

2015.06.07 18:23:18

[충북일보=청주] 청주시의 새 상징마크(CI) 교체를 둘러싸고 이승훈 청주시장과 청주시의회 새누리당 의원 사이의 틈이 벌어지고 있다.

이승훈 청주시장이 새 CI 시행을 잠점 보류하겠다고 밝히자 청주시의회 새누리당 의원들이 지난 5일 오후 2시30분께 의회 특별위원회실에서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특별위원회실 문틈 사이로 김병국 의장을 비롯한 의원들이 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안순자기자
CI를 교체하는 '청주시 상징물 등 관리 조례 개정안'을 단독 처리하며 새정치민주연합과 갈등을 빚고 있는 새누리당 의원들은 "의회 본연의 역할을 다하겠다"며 집행부를 정조준하고 있다.

이승훈 시장은 소통과 협치(協治) 빠진 시정을 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김병국 의장을 비롯한 새누리당 의원 21명 전원은 지난 5일 오후 시의회 특별위원회실에서 긴급회의를 열었다.

이승훈 청주시장이 새 CI 시행을 잠점 보류하겠다고 밝히자 청주시의회 새누리당 의원들이 지난 5일 오후 2시30분께 의회 특별위원회실에서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회의가 비공개로 진행되면서 특별위원회실 문이 굳게 잠겨있다.

ⓒ안순자기자
이날 회의는 전날 이승훈 시장이 기자실을 방문해 "새 CI 시행을 잠정 보류하고 시의회 여야의 협의 과정을 지켜보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향후 대응 등을 마련하기 위해 소집됐다.

이 같은 발언은 새누리당 의원들을 자극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새 CI 단독 처리 문제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집단 반발하며 보직사퇴서 제출 등 강경 대응을 이어가자 "법적 절차에 따라 의결된 사안"이라며 절차상 문제가 없음을 거듭 강조해온 터였다.

회의 전, 새 CI 시행을 잠정 보류하겠다는 이 시장의 발언에 대해 새누리당 의원들은 "믿을 수 없다"며 격양돼 있었다.

사전에 긴급회의 소식을 보고받은 이승훈 시장은 회의 직전 김병국 의장을 만나 사태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예정대로 새누리당 의원 전원이 참여한 긴급회의는 열렸지만 비공개로, 사무국 직원과 취재기자들의 출입을 막기 위해 문을 걸어 잠근 채 1시간 30여 분간 진행됐다.

회의가 끝난 뒤 의원들은 취재기자들의 질문을 회피하며 현장을 재빨리 빠져나갔다.

황영호 시의회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의원 한 명씩 돌아가며 의견을 듣는 방식으로 회의가 진행됐다"며 "회의 결과는 '앞으로 의원·의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도록 노력하자'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새 CI에 대해서는 "주어진 형식과 절차에 따라 관련 조례를 집행부에 송부해 우리 손을 떠났다"며 "새 CI 선포나 시행 등 이후 절차는 집행부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했다.

언뜻 '김빠진' 회의 결과 같지만 집행부와 보조를 맞춰야 하는 여당이 본연의 역할인 집행부 견제와 비판, 감시를 하겠다는 이유는 앙금이 풀리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병국 의장은 이 시장과의 만남에 대해 "시민을 위해 시장님은 시장님 일하고 나는 내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새 CI 시행 시기는 집행부가 정할 일"이라고 말을 아꼈다.

여당인 새누리당 의원들의 태도 변화에 집행부는 향후 사태 등을 점치고 있다.

시의회는 오는 22~30일 정례회를 열고 청주시 행정조직개편안을 담은 '청주시 행정기구 및 정원 조례 개정안' 등을 처리할 예정이다.

한 고위 공무원은 "집행부와 의회가 어긋나면 조직개편 등 각종 현안 사업의 차질이 우려된다"며 "새정치민주연합에 이어 새누리당이 비협조적으로 나오면 난감하다"고 우려했다.

/ 안순자기자 asj13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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