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을 기다리는 충북인

한달 남았지만 교황맞이 분주
꽃동네 방문시 행사도 다양

2014.07.15 20:16:55

충북도민들이 프란치스코 교황맞이 준비에 분주하다.

어린아이부터 장애 할머니까지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다.

내달 16일 충북 음성 꽃동네를 방문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기념해 도내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이구원과의 만남

교황은 내달 16일 꽃동네를 방문해 '한국의 오토다케'로 불리는 이구원(24)씨와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씨는 선천성 사지절단증으로 두 팔, 두 다리 없이 태어나 청원구 오창읍 성 황석두 루가 전교수도회에서 김동일 신부와 수녀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라났다.

혼자 힘으로는 일어설 수도 없고 식사와 용변 처리도 도움을 받아서 할 정도로 힘든 삶을 살아왔지만 늘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본인보다 더 어려운 처지에 놓인 장애인 등을 위해 선교사로 활동하며 희망을 전파하고 있다.

준비위 측은 생명존중 문화를 더욱 강조하기 위해 프란치스코 교황과 이씨가 함께 태아동산에서 기도를 올리는 자리를 마련했다.

◇교황 사진전과 영상제작 방송

오는 30일부터 내달 18일까지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전'을 갖는다.

천주교청주교구 청소년센터와 청주성모병원, 현대백화점 충청점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프란치스코 교황이 함께 찍힌 사진 등 20여점이 선보인다.

또 '교황님을 기다리는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홍보영상을 제작, HCN충북방송을 통해 29개 텔레비전 채널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방송하고 있다.

7편으로 제작된 이 영상에는 자원봉사자와 개인택시 기사, 장애인 돌보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평범한 이웃'이 등장해 교황을 환영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80여곳 고리기도

천주교 청주교구(이하 청주교구)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음성 꽃동네 방문 한 달을 앞두고 지역을 순회하며 기도를 이어가는 교황 방문 환영 '고리기도'에 정성을 쏟고 있다.

도내 성당 78곳과 수도회 2곳 등 총 80군데에서 교황맞이 고리기도가 진행중이다. 지난 7일 영동 황간성당과 충주 계명성당을 시작으로 매일 두곳에서 각 성당 신자들이 모여 교황의 방문을 환영하는 기도를 하고 있다.

고리기도의 마지막날인 내달 15일에는 청주 내덕동 주교좌 성당에서 1시간가량 마무리 기도가 열릴 예정이다.

◇종이학 준비하는 장애 할머니

음성 꽃동네의 장애인들은 들뜬 마음으로 교황을 만날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양손을 쓰지 못하는 장애인인 김인자(74) 할머니는 두 발로 교황에게 선물할 종이학을 접는 것이 하루의 가장 중요한 일과다. 교황의 꽃동네 방문이 알려진 뒤 벌써 수백마리의 종이학을 접었다.

김 할머니는 최근 꽃동네가 꼽은 '꽃동네 5인의 영웅' 가운데 한 명이다.

양손을 쓰지 못해 두 발로 밥을 먹으면서 전신마비 환자를 돌보는 김 할머니의 "인내는 참을 수 없는 것을 참는 것이다. 장애인들에게 무관심하지 마라"는 생활철학이 꽃동네 장애인 학교 설립의 정신이 됐다.

하반신을 쓰지 못하는 1급 장애인인 A(여·50)씨는 장애연금을 모든 돈으로 직접 실과 천을 구입해 교황의 얼굴을 자수(刺繡)하고 있다.

또 꽃동네 각 시설의 미술방에서는 많은 장애인이 교황에게 전달할 그림을 그리고 있다.

◇자치단체도 교황 맞을 준비

음성군은 금왕읍 꽃동네 교차로∼쌍정교차로 구간 등 꽃동네로 통하는 도로의 덧씌우기 등 시설을 정비하고 꽃길을 조성하고 있다. 교황을 보기 위해 꽃동네를 찾는 가톨릭 신도 등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위한 천막과 이동 화장실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또 교황 방문 당일에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운영하고 교황에게 바라는 소원 글쓰기 벽 등을 만들 계획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내달 16일 오후 4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음성 꽃동네를 방문할 예정이다.

/ 김병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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