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연심 청주시의원이 21일 열린 94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충북일보]속보=청주시가 추진하는 야간경관조성사업이 뚜렷한 테마나 컨셉없이 중구난방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본보 지적과 관련해 청주시의회에서도 질타의 목소리가 나왔다.<2월6일자 3면>
남연심 청주시의원은 21일 시의회 94회 임시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야간경관 가이드라인이 없고 미디어 파사드 같은 시설물이나 조형물에서 보이는 방식이 제각각 다른 모습의 조명으로 설치되고 있어 청주시만의 독자성과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 의원은 "야간 관광객의 다양한 수요를 반영한 경관 조성은 시민과 방문객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할 뿐만 아니라, 야간 상권 활성화의 기폭제 역할도 할 수 있다"며 "단순히 시각적 즐거움을 넘어서 쾌적하고 안전한 도시로 야간 문화와 지역 경제를 발전시켜 청주시민에게 더 나은 삶과 환경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 의원은 3가지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보유한 야간경관 자원을 기존 자원 및 관련 사업과 유기적으로 연계·활용해 콘텐츠를 고도화하고, 관련 사업과의 통합을 통해 사업 간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 야간경관 지속성 확보를 위한 정책 기반 마련으로 야간관광 관련 조례 제정 및 가이드 마련 등 세부 기준과 전문성을 높여 사업 지속성 확보와 안전 관리, 전기·시설물의 유지·관리 야간경관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 등 정책 기반 마련이 두 번째 방안으로 꼽았다.
이어 세 번째 방안으로 스토리텔링 기반의 경관과 콘텐츠를 창의적으로 구현해 청주만의 특화된 야간경관 조성을 주문했다.
이를 통해 남 의원은 "시가 앞으로 야간 경관을 더욱 확대해 아름다운 도시를 조성하고, '글로컬 관광'의 최종 목적지로서 경쟁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본보는 지난 2월 '테마도 없고 통일성도 없는 청주시 야간조명 중구난방'이란 제하의 기사를 통해 시의 야간경관조성사업의 내실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당시 취재진은 근본적인 문제 발생의 원인을 야간경관조성 사업의 경우 컨트롤타워 없이 시의 각 부서마다 따로 추진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현재 청주지역 관광시설의 야간조명은 관광과가 도맡아 하고 교각이나 산책로 등에 대한 야간조명은 건축디자인과가, 하천변 등에 조성되는 야간경관은 하천방재과가 추진하고 있다.
청주지역 마을 단위 공원에 설치된 야간경관 조명 역시 공원관리과에서 담당한다.
여기에 상당구와 청원구, 흥덕구, 서원구 등 청주지역 4개 각 구의 건설과를 비롯해 각 읍·면·동 역시 따로따로 야간경관 조명조성 사업을 구상해 추진하다보니 일관성도 없고 통일성도 부재한 상황이다.
오창호수공원의 경우 나무 모양을 형상화한 가로등이 설치됐고 드라큘라가 잠이 드는 관을 연상케하는 파란색 야간경관조형물도 설치됐다.
반면 명암유원지에는 나무마다 불빛장식을 달고 바닥조명등을 설치하는 한편 거대한 달 모양 조형물들이 놓아졌다.
여기에 분평동 용평교 산책로에는 난간에 조명이 설치돼 나무를 향해 빛을 쏘는 장치들이 대거 설치됐고, 가경천 낭만의 거리에는 주광색 전구들이 거대한 구형태로 공중에 띄워졌다.
또 옥화자연휴양림에 설치된 야간경관조명은 파도가 치는 이미지로 조성됐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추후 야간조명의 컨셉 통일성을 위해 현재 설치된 조명을 철거하고 재구성한다면 이중으로 혈세가 투입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김정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