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6천만원 뇌물수수 사건' 풀리지 않는 의문

KT&G 청주공장 매입과정…누구 돈일까?
"공무원 A씨가 윗선에 상납한 정황 없다"
검찰, 더 이상 수사 확대하지 않고 일단락

2013.06.30 19:50:48

KT&G 청주공장 매입 과정에서 불거진 청주시 공무원 A씨의 '6억6천만원 뇌물수수 사건'이 일단락 됐다.

이번 사건은 한범덕 청주시장과 청주시의 도시 이미지에 치명상을 입혔다.

하지만 아직 사건 전말을 이해함에 있어 이번 사건이 'A 공무원의 단독범행'이라 결론짓기에는 일부 석연찮은 부분들이 여전히 잔존하고 있어 이에 따른 후폭풍은 계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검찰은 일단, A씨가 받은 뇌물의 일부가 '윗선'에 상납한 정황이나 단서가 발견되지 않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더 이상 수사를 확대하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검찰과 달리 경찰은 아직 이 부분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석연찮은 부분은 바로 공무원 A씨가 왜 뇌물 6억6천만원을 아직도 자신의 계좌에 보관하고 있었는지다.

당시 5급 사무관이었던 A씨는 동료 직원들에게 돈을 빌려 갚지 못할 정도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런 그가 왜 '6억6천만원'을 보관하고 있었는지다.

'공소시효가 끝나기를 기다리기 위해', '자신의 범죄 사실이 들통났을 것을 대비해 두려워서' 라는 등 억측이 난무하다.

이 중 가장 많이 회자되고 있는 억측은 '6억6천만원이 자신의 돈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윗선의 돈'일 것이라는 억측.

이런 가운데 또 다른 일각에서는 '과연 A씨에게만 뇌물이 건네졌을까' 하는 의문이다. 누군가 뇌물 수수 관련자가 또 있을 것이라는 관측.

청주시가 350억원짜리 부동산을 매입하면서 내부 가격결정→시정조정위원회→시의회 동의→계약체결→법원 조정 합의라는 복잡한 대내외적 행정절차를 2개월여만에 속전속결 마무리한 사실이 이 같은 의혹을 방증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복잡한 대내외적 행정절차를 A씨 혼자 관여하지는 못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 같은 억측을 의식해서 인지 청주시는 사건발생 직후 구속된 A씨와 명확하게 선을 긋는 모습이었다.

사건 발생 직후 한 시장은 "시민들에게 죄송하다. 사전에 방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고, 청주시는 "KT&G 청주공장을 매입하는 과정에 행정절차상 문제가 없었다"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 A씨를 즉각 직위해제하기도 했다.

이는 A씨의 개인적 비리일 뿐, 청주시 및 나아가 한 시장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을 천명한 셈이다. 다시 말해 A 공무원과 한 시장과의 연결고리를 끊으려 한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석연찮은 부분에 대한 시민들의 의혹의 눈총은 한 시장을 향하고 있다.

한 시장 재임시절 청주시 공무원들의 각종 비리·비위 행위가 유난히 많았던 점과, 이유야 어찌됐든 비위 공무원의 인사권자라는 점, 350억원에 KT&G 청주공장을 매입한 최종 결재권자였다라는 점에서 한 시장은 정치적·도의적 치명상을 넘어 청주시 수장(首長)으로서의 책임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 이호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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