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를 받아든 수험생들이 재수를 해야 할 지 눈치작전과 하향지원으로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올해 수능이 어려웠던 관계로 정시모집 경쟁률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돼 일부 수험생들은 재수냐 소신지원이냐, 눈치작전이냐를 놓고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다.
재수를 하자니 내년부터 바뀌는 입시제도로 인한 부담감이 크고 소신지원을 하자나 일단 합격하면 대학을 다녀야 하고, 눈치작전을 펴자니 탈락할 경우 심각한 후유증이 예상되고 있다.
내년 수능부터는 수리영역 '나'형에 미적분이 반영되기 때문에 인문계 학생들의 경우 수능에서 불리 할 수도 있어 재수를 피하고 있다.
진학담당교사 이모(46) 교사는 "내년부터는 인문계 학생들이 재수를 할 경우 부담을 안고가야 한다"며 "수능이 어려웠기 때문에 상위권에 변별력이 생겨 자기 수준에 맞춰 지원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 재수생들은 올해 입시에 합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비해 자연계 학생이 인문계로 전환해 재수에 도전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박모(49)교사는 "자연계 수험생들이 재수를 해서 인문계로 전환할 경우 고득점이 예상돼 일부 수험생이 재수를 고려하고 있다"며 "그러나 재수는 모두 부담을 안고 있어 올해에 대입에 성공해야 한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러나 수험생 이모(18)군은 "하향지원을 해서라도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안전하다"며 "재수를 하면 그만큼 부담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학생들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