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여자고등학교 시험장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을 앞둔 한 수험생이 두 손을 모아 기도하고 있다.
ⓒ인진연 기자
김모양은 "수리영역이 어려웠다"며 "지난 9월 모의평가에서 어려웠는데 이번에도 어려웠다는 것이 친구들의 반응"이라고 말했다.
또 "수리가 대체적으로 어려워 공부를 잘하는 수험생은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으나 그렇지 못한 학생은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수험생들의 반응은 수리 영역이 올해도 전체성적을 좌우 할 것으로 전망된다.
입시전문가들도 이번 수능이 지난 9월 모의고사에 거의 근접한 난도를 보이고 있어 전체 성적에 미치는 영향은 작년보다 커질 것이라는 반응이다.
또 수리영역은 EBS 연계율이 아무리 높아져도 과목의 성격상 연계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데다 올해 수능에서는 고난도, 신경향 문제가 다수 출제됐기 때문에 수험생들의 전체성적을 크게 좌우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EBS를 통해 공부를 했다고 하는 김모군은 "이번 수능에서 EBS교재에서 비슷한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며 "수리영역이 어려워 예상보다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조모(18)군도 "새로운 유형의 문제는 없었지만 단어 수준이 높아졌다"며 "외국어영역의 경우 독해가 어려웠고 문법과 듣기는 모의고사와 유사하거나 평이했다"고 평가했다.
재수생 강모(19)군도 "EBS 교재에서 풀어본 문제가 많이 나왔으나 수리의 경우 수학적 규칙과 원리를 모르면 정답을 알아맞히기 어려웠다"며 "그동안 풀어본 기출 문제의 형태와 접근 방식에도 변화를 많이 줘 혼선을 빚었다"고 말했다.
수험생들의 이같은 반응에 대해 김모(46)교사는 "수능이 대체적으로 어렵게 출제 된 것 같다"며 "가채점을 통해 자신이 지원할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병학기자